



한국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이자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새로운 전시가 더현대에 찾아왔습니다.
한국-체코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체코 정부의 특별 반출을 허가 받은 국보 작품 11점 포함, 아름다운 문양과 섬세한 감성적 화풍으로 순수 미술과 상업 미술의 사이를 넘나들었던 그의 작품 총 143점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가 구성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장식 예술가로 활동했던 초기의 파리 시기 작품들과 함께 조국인 체코 공화국 이반치체에서 완성한 후기 대작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까지 조명하며, 상업 예술뿐 아니라 조국을 위한 애국 활동으로서의 예술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알폰스 무하의 작품 세계를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그가 예술계에 이름을 처음 알리게 되었던 초기 작품과, 그의 민족적 정체성을 대변하는 ‘슬라브 서사시’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875년경 이반치체의 무하생가(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860년, 체코(당시 오스트리아 제국) 남모라비아의 이반치체에서 태어난 무하는 18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에두아르트 쿠엔-벨라시 백작(Count Eduard Khuen-Belasi)의 후원으로 독일 뮌헨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 유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파리에서 그의 커리어가 시작되었죠. 2년 뒤, 에두아르트 백작의 후원이 종료된 후 그는 파리와 프라하의 출판사에서 삽화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인생을 뒤바꿀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사라 베르나르의 초상(출처: 위키백과)
이번 전시의 첫 순서를 장식하는 그녀는 바로 전설적인 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입니다.
무명의 삽화가였던 무하가 파리 예술계의 일약대스타가 된 것은 바로 이 사라 베르나르와 연관이 있습니다. 1894년,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여배우 베르나르는 자신이 직접 제작 및 연출하고 주연을 맡았던 빅토리앙 사르두(Victorien Sardou, 1831~1908)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지스몽다》의 공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급히 포스터를 제작해야 했던 그녀는 인쇄소 르메르시에(Lemercier)에 전화를 걸어 제작을 요청했지만, 하필 그날은 12월 26일 성 스테판의 날이었기에 대부분 작가들은 휴무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요청은, 그날 친구를 도와 그곳에서 교정 작업을 보고 있던 무하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비록 그는 포스터 디자인 경험이 없다시피 했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놀라운 실력으로 베르나르의 마음에 완벽하게 드는 이 포스터를 제작하게 됩니다.

《르 골루아》-《지스몽다》 크리스마스 특집호, 1894
물론 세간에 잘 알려진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Mucha Foundation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일화를 ‘Legend(전설)에 따르면’이라고 모호하게 묘사하고 있죠. 남겨진 작품으로 본다면, 무하는 이미 잡지 《르 골루아》의 크리스마스 특집호에서 사라 베르나르의 지스몽다 디자인과 유사한 구성의 작품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집호이기에 이 일화의 시간적 배경인 1894년 12월 26일보다 이전에 제작이 되었다는 것이죠.

동백꽃 여인(La Dame aux Camélias), 1896
이 일화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그의 포스터 디자인이 베르나르의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 포스터를 시작으로 하여, 무하는 그녀의 작품 포스터뿐 아니라 무대 세트, 의상, 보석 디자인까지 모두 의뢰받아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당시 포스터와 비교해 독특한 무하만의 포스터 스타일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그는 2m가 넘는 극단적으로 세로 비율이 긴 구성을 사용해 인물을 거의 실물 크기와 비슷하게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중세 제단화 같은 이 세로 형태 속 베르나르를 신성한 성인(聖人)처럼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하고, 당시 유행하던 포스터처럼 강한 원색이 아닌 부드럽고 은은한 파스텔 톤을 사용해 신성함과 신비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이렇게 그가 베르나르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는 총 일곱 점입니다. 그녀는 무하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신성한 사라(The Divine Sarah)의 모습을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포스터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나머지, 수집가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뇌물을 주고 그의 포스터를 사고, 밤늦게 몰래 그의 포스터를 뜯어가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지며 본격적인 ‘무하 스타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슬라브 서사시> 프라하 전시 포스터 (상단), 1928
그렇게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무하는 1899년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1년 뒤 파리 세계박람회에 선보일 실내 장식을 의뢰받게 됩니다. 이 작업을 위해 그는 발칸 반도를 여행하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는데, 다만 자신의 뿌리인 슬라브 족을 통치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위해 일하는 상황을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계기가 되어, 1910년 보헤미아로 돌아와 ‘슬라브 서사시’ 제작을 시작합니다.
<슬라브 서사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통치를 받던 체코와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신화, 철학 등을 바탕으로 민족의 정신과 이상을 담아낸 20점의 연작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여러 습작들이 전시되었으며, 모든 연작은 현재 체코 모라스키 크롬로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술가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민족의 뿌리에 진실해야 한다.”
-알폰스 무하-
이렇듯 그에게 예술은 화려한 명성과 유명세를 안겨준 수단이면서도, 슬라브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민족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하고 되살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화려하고 정교한 포스터, 장식 미술의 대가로 알려진 알폰스 무하의 초기부터 말기 작품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그가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의 예술적 철학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H.point 어플을 통해 유료(3,000원)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실 수 있으며,
‘트래블레이블’, ‘함께늘봄’ 업체를 통해 유료(1인 15,000원)를 티켓값과 별도로 지불한 후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 공간은 여의도의 더현대 백화점 내부에 위치하여, 전시뿐 아니라 각종 먹거리, 카페, 쇼핑 매장 등이 함께 입점해 즐길 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층별 입점된 매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참고해 주세요!


[주소]
더현대 서울 ALT.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동 여의대로 108 6층)
[영업시간]
월~목 10:30~20:00 (입장마감 19시 10분)
금~일 10:30~20:30 (입장마감 19시 40분)
[오시는 길]
지하철
여의도역 5호선 9호선 3번, 4번 출구
여의나루역 5호선 1번 출구
버스
지선 5713번, 6633번, 5012번, 5618번
간선 461번, 753번, 261번
[주차]
관람 티켓을 소지 시 주차 2시간이 무료로 지원되며,
이후 10분당 2,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됩니다.
[요금]
성인(19-64세): 22,000원 / 어린이,청소년(4-18세): 15,000원
관람 할인 등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에디터 박수현

한국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이자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새로운 전시가 더현대에 찾아왔습니다.
한국-체코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체코 정부의 특별 반출을 허가 받은 국보 작품 11점 포함, 아름다운 문양과 섬세한 감성적 화풍으로 순수 미술과 상업 미술의 사이를 넘나들었던 그의 작품 총 143점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가 구성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장식 예술가로 활동했던 초기의 파리 시기 작품들과 함께 조국인 체코 공화국 이반치체에서 완성한 후기 대작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까지 조명하며, 상업 예술뿐 아니라 조국을 위한 애국 활동으로서의 예술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알폰스 무하의 작품 세계를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그가 예술계에 이름을 처음 알리게 되었던 초기 작품과, 그의 민족적 정체성을 대변하는 ‘슬라브 서사시’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875년경 이반치체의 무하생가(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860년, 체코(당시 오스트리아 제국) 남모라비아의 이반치체에서 태어난 무하는 18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에두아르트 쿠엔-벨라시 백작(Count Eduard Khuen-Belasi)의 후원으로 독일 뮌헨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 유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파리에서 그의 커리어가 시작되었죠. 2년 뒤, 에두아르트 백작의 후원이 종료된 후 그는 파리와 프라하의 출판사에서 삽화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인생을 뒤바꿀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사라 베르나르의 초상(출처: 위키백과)
이번 전시의 첫 순서를 장식하는 그녀는 바로 전설적인 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입니다.
무명의 삽화가였던 무하가 파리 예술계의 일약대스타가 된 것은 바로 이 사라 베르나르와 연관이 있습니다. 1894년,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여배우 베르나르는 자신이 직접 제작 및 연출하고 주연을 맡았던 빅토리앙 사르두(Victorien Sardou, 1831~1908)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지스몽다》의 공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급히 포스터를 제작해야 했던 그녀는 인쇄소 르메르시에(Lemercier)에 전화를 걸어 제작을 요청했지만, 하필 그날은 12월 26일 성 스테판의 날이었기에 대부분 작가들은 휴무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요청은, 그날 친구를 도와 그곳에서 교정 작업을 보고 있던 무하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비록 그는 포스터 디자인 경험이 없다시피 했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놀라운 실력으로 베르나르의 마음에 완벽하게 드는 이 포스터를 제작하게 됩니다.
《르 골루아》-《지스몽다》 크리스마스 특집호, 1894
물론 세간에 잘 알려진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Mucha Foundation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일화를 ‘Legend(전설)에 따르면’이라고 모호하게 묘사하고 있죠. 남겨진 작품으로 본다면, 무하는 이미 잡지 《르 골루아》의 크리스마스 특집호에서 사라 베르나르의 지스몽다 디자인과 유사한 구성의 작품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집호이기에 이 일화의 시간적 배경인 1894년 12월 26일보다 이전에 제작이 되었다는 것이죠.
동백꽃 여인(La Dame aux Camélias), 1896
이 일화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그의 포스터 디자인이 베르나르의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 포스터를 시작으로 하여, 무하는 그녀의 작품 포스터뿐 아니라 무대 세트, 의상, 보석 디자인까지 모두 의뢰받아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당시 포스터와 비교해 독특한 무하만의 포스터 스타일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그는 2m가 넘는 극단적으로 세로 비율이 긴 구성을 사용해 인물을 거의 실물 크기와 비슷하게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중세 제단화 같은 이 세로 형태 속 베르나르를 신성한 성인(聖人)처럼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하고, 당시 유행하던 포스터처럼 강한 원색이 아닌 부드럽고 은은한 파스텔 톤을 사용해 신성함과 신비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이렇게 그가 베르나르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는 총 일곱 점입니다. 그녀는 무하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신성한 사라(The Divine Sarah)의 모습을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포스터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나머지, 수집가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뇌물을 주고 그의 포스터를 사고, 밤늦게 몰래 그의 포스터를 뜯어가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지며 본격적인 ‘무하 스타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슬라브 서사시> 프라하 전시 포스터 (상단), 1928
그렇게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무하는 1899년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1년 뒤 파리 세계박람회에 선보일 실내 장식을 의뢰받게 됩니다. 이 작업을 위해 그는 발칸 반도를 여행하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는데, 다만 자신의 뿌리인 슬라브 족을 통치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위해 일하는 상황을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계기가 되어, 1910년 보헤미아로 돌아와 ‘슬라브 서사시’ 제작을 시작합니다.
<슬라브 서사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통치를 받던 체코와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신화, 철학 등을 바탕으로 민족의 정신과 이상을 담아낸 20점의 연작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여러 습작들이 전시되었으며, 모든 연작은 현재 체코 모라스키 크롬로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그에게 예술은 화려한 명성과 유명세를 안겨준 수단이면서도, 슬라브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민족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하고 되살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화려하고 정교한 포스터, 장식 미술의 대가로 알려진 알폰스 무하의 초기부터 말기 작품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그가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의 예술적 철학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H.point 어플을 통해 유료(3,000원)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실 수 있으며,
‘트래블레이블’, ‘함께늘봄’ 업체를 통해 유료(1인 15,000원)를 티켓값과 별도로 지불한 후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 공간은 여의도의 더현대 백화점 내부에 위치하여, 전시뿐 아니라 각종 먹거리, 카페, 쇼핑 매장 등이 함께 입점해 즐길 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층별 입점된 매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참고해 주세요!
[주소]
더현대 서울 ALT.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동 여의대로 108 6층)
[영업시간]
월~목 10:30~20:00 (입장마감 19시 10분)
금~일 10:30~20:30 (입장마감 19시 40분)
[오시는 길]
지하철
여의도역 5호선 9호선 3번, 4번 출구
여의나루역 5호선 1번 출구
버스
지선 5713번, 6633번, 5012번, 5618번
간선 461번, 753번, 261번
[주차]
관람 티켓을 소지 시 주차 2시간이 무료로 지원되며,
이후 10분당 2,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됩니다.
[요금]
성인(19-64세): 22,000원 / 어린이,청소년(4-18세): 15,000원
관람 할인 등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에디터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