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
일본 도쿄의 롯폰기동, 도심 한복판에 정갈한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유리 통창 파사드의 건축물이 보입니다. 유리와 강철이 맞물려 거대한 파도가 물결치는듯한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죠. 그 사이를 파고드는 햇살을 따라 내부로 입장하면, 천장이 훤히 열린 로비에 역원추 형태 구조물이 공간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쿄를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국립 신미술관(国立新美術館, The National Art Center, Tokyo)입니다.
암스트르담 고흐 미술관 신관을 건축한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로카와 기쇼(Kiisho Kurokawa, 1934~2007)'는 1960년대 일본 건축계를 뒤흔든 ‘메타볼리즘(Metabolism)' 운동의 창시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이 국립신미술관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죠. ‘생명의 원리’와 ‘공생의 철학’을 통해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건축을 추구했던 그의 건축 철학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숲 속의 미술관’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주변 야오아마 공원의 녹지와 조화되는 유려한 곡선을 사용했고, 작품 보호를 위해 자연광을 최소화하는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달리 거대한 유리 통창으로 도심 속에서 빛과 공기를 그대로 공간 속에 녹여냈습니다.


포스터 (출처: 국립신미술관)
이번 전시는 국립신미술관과 홍콩 M+ 뮤지엄이 2024년 3월 파트너십 제휴를 체결해 함께 준비한 것으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1년간 사회, 정치, 경제의 다양한 방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격동의 시대를 예술로 조명합니다.
1989년, 일본은 쇼와 천황(히로히토)의 쇼와 시대(昭和時代)가 막을 내리고 아카히토 천황의 헤이세이 시대(平成時代)가 시작되던 경계의 시기였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냉전체제가 중식되었고, 탈냉전 시대에 여러 지역 미술이 서로 교차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화가 가속화되며 이동성과 정보 유통이 확대되었죠.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일본의 미술 표현에서도 혁신적 에너지와 새로운 비평성이 넘치는 표현들이 등장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사회적 변화와 일상을 연결하기 위해 미술표현에 사용된 적이 없던 일상 소비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사회에 유포된 대중문화를 인용하는 등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타났죠. 또한 국경을 넘은 다양한 담론과 함께 한국-일본 간 예술 교류 또한 활발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당시, 일본의 격변의 시대를 예술로 담아낸 다양한 한일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보겠습니다.

‘백남준전-비디오 아트를 중심으로’ (도쿄도 미술관, 1984년 6월 14일~7월 29일), 촬영: 안자이 시게오
1984년 도쿄도미술관에서 열린 《Nam June Paik – Mostly Video》전은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서구를 넘나들며 활동한 백남준이 영상매체 예술을 야심차게 제시한 실험적 장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미디어아트를 수용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는데, 이 전시는 단일 작가전이자 아시아-서구 예술가 교차점이라는 함의를 품고 있었죠.
한국 출신이라는 그의 정체성과 일본 미술 생태계 안으로의 진입이 맞물리면서, 한-일 예술 교류는 단순히 ‘국가 간 전시’가 아니라 ‘매체와 국제성을 공유하는 실험의 장’이 되었고, 이후 한국 미술계에서 미디어아트가 활성화되는 맥락을 미리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폴라리듬 (Polyrhythm)>, 1991

세부 모습
웃고 있는 꽃 캐릭터로 유명한 무라카미 타카시의 초기작 중 하나인 <폴리리듬>입니다. 그는 전쟁과 군사력을 의미하는 미국 보병 병사 미니어처 모델을 FRP, 철 등 산업 재료와 조합해 일상적 소재와 장난감이 거대 권력의 구조와 뒤섞이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당시 일본은 1980년대 버블경제 이후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였고, 예술의 글로벌화 속에서 ‘일본적인 것‘을 다시 묻는 흐름을 생겨났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또한 전통 회화와 대중 문화, 동아시아와 서구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담기 시작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그는 ‘Superflat' 개념을 통해 고급미술과 서브컬쳐의 경계를 흐리게 했고, 이 작품 또한 그가 세계 흐름 속에서의 미술과 문화, 정체성의 경계를 고민했던 흔적을 보여주죠.

나라 요시토모(1959~), <Dead Flower>, 1994
일본의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등 대중 문화에 바탕을 둔 ‘네오팝(Neo-Pop)'을 대표하는 화가, 나라 요시토모는 순수한 아이의 얼굴을 통해 폭력과 상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작가입니다.
이 작품 <Dead Flower>를 보면 순수한 아이의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곧 그 아이의 손에 들린 칼으로, 그리고 그 앞에 잘려나간 꽃으로 시선이 이어지죠. 입가에는 핏방울이 맺혀있고, 옷 뒷편에는 ‘Fuck you'라는 욕설이 적혀 있습니다.
작가는 전후 일본의 변화 속에서 자라며 유년기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청소년기 저항과 자유를 노래하는 펑크록 음악을 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그림 속에 녹여냅니다. 통상적으로 순수를 상징하는 아이의 모습과 이와 대비되는 칼, 욕설, 혈흔 등의 요소를 통해 귀여운 이미지 속 현실의 어두운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죠.

아이다 마코토(1965~), <아름다운 깃발(전쟁화 RETURNS)>, 1995
아이다 마코토(会田 誠, Aida Makoto)는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사회적 금기와 불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며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해 일본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1995년에 제작된 이 작품, <아름다운 깃발 (전쟁화 RETURNS)>는 일본의 전통 회화 형식인 병풍 구도를 사용해 전쟁과 민족주의의 상징을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화면에는 한국의 태극기와 일본의 일장기를 든 두 명의 소녀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아이다는 전쟁 시기의 ‘전쟁화’라는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후 일본 사회가 오랫동안 회피해 온 국가와 폭력의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중반,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정체성과 역사 인식이 흔들리던 일본 사회 속에서, 개인과 국가, 평화와 폭력의 관계를 묻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이불, <무제(갈망 레드)>, 1998/2011년

<수난유감-내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인 줄 아느냐?>, 1990년
이불은 1990년대 한국 사회의 제도적 억압과 여성의 위치를 비판적으로 탐구한 작가로, 〈수난유감〉과 〈무제(갈망 레드)〉는 그의 예술세계의 출발점을 보여줍니다. <수난유감>은 1990년 ‘한일 행위예술제’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방문한 작가가 12일간 진행한 퍼포먼스로, 촉수와 손, 다리 같은 형태를 붙인 빨간 옷을 입고 한국의 김포 국제공항에서부터 일본 나리타 공항과 도쿄 일대를 누비며 ‘똑바로 서지 못하고 계속 넘어지는’ 몸의 상태를 의도적으로 연출해 자유로움을 저해하는 사회의 규범과 구조, 특히 가부장적 사회 속 제약 받는 여성의 존재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버블 붕괴 이후 불안과 변화 속에서 태어난 일본 미술을 조명하는 장으로,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 아이다 마코토 등 일본 자국 내 혼란스러운 현실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했던 일본 직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또한 같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예술적 교류를 이어간 백남준, 이불 등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선보이며, 1989년 이후 동아시아 미술이 공유한 감정과 시대의식을 한 자리에서 조망합니다.

전시장 내 QR 코드를 통해 일본어 뿐 아니라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된 전시 설명문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카페 살롱드 테 론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핫 플레이스인 롯폰기 한 가운데에 위치한 국립신미술관은 국내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2016)에서 등장했던 카페 살롱드 테 론드가 이곳에 있어 성지순례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미술관의 유리 커튼홀로 자연광이 비춰지며 전시 관람 후 여유를 즐기실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연계하여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도
*주소: 7-22-2 Roppongi, Minato-ku, Tokyo 106-8558 Japan
*관람 시간
-일반 관람시간: 10:00 ~ 18:00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금요일·토요일: 10:00 ~ 20:00
-매주 화요일 휴관. 단, 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에는 그 다음 평일이 휴관일
-연말·신년 휴관 있음
*오시는 길
-지하철: 도쿄메트로 치요다선(千代田線) 노기자카역(乃木坂駅) 6번 출구가 미술관 건물과 직접 연결됨
-지하철: 도쿄메트로 히비야선(日比谷線) 또는 도에이 오에도선(都営大江戸線) 롯폰기역(六本木駅) 4a번 또는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4~5분
*요금
성인: 2,000엔 / 대학생: 1,000엔 / 고등학생 이하: 500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외관
일본 도쿄의 롯폰기동, 도심 한복판에 정갈한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유리 통창 파사드의 건축물이 보입니다. 유리와 강철이 맞물려 거대한 파도가 물결치는듯한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죠. 그 사이를 파고드는 햇살을 따라 내부로 입장하면, 천장이 훤히 열린 로비에 역원추 형태 구조물이 공간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쿄를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국립 신미술관(国立新美術館, The National Art Center, Tokyo)입니다.
암스트르담 고흐 미술관 신관을 건축한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로카와 기쇼(Kiisho Kurokawa, 1934~2007)'는 1960년대 일본 건축계를 뒤흔든 ‘메타볼리즘(Metabolism)' 운동의 창시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이 국립신미술관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죠. ‘생명의 원리’와 ‘공생의 철학’을 통해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건축을 추구했던 그의 건축 철학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숲 속의 미술관’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주변 야오아마 공원의 녹지와 조화되는 유려한 곡선을 사용했고, 작품 보호를 위해 자연광을 최소화하는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달리 거대한 유리 통창으로 도심 속에서 빛과 공기를 그대로 공간 속에 녹여냈습니다.
포스터 (출처: 국립신미술관)
이번 전시는 국립신미술관과 홍콩 M+ 뮤지엄이 2024년 3월 파트너십 제휴를 체결해 함께 준비한 것으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1년간 사회, 정치, 경제의 다양한 방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격동의 시대를 예술로 조명합니다.
1989년, 일본은 쇼와 천황(히로히토)의 쇼와 시대(昭和時代)가 막을 내리고 아카히토 천황의 헤이세이 시대(平成時代)가 시작되던 경계의 시기였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냉전체제가 중식되었고, 탈냉전 시대에 여러 지역 미술이 서로 교차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화가 가속화되며 이동성과 정보 유통이 확대되었죠.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일본의 미술 표현에서도 혁신적 에너지와 새로운 비평성이 넘치는 표현들이 등장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사회적 변화와 일상을 연결하기 위해 미술표현에 사용된 적이 없던 일상 소비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사회에 유포된 대중문화를 인용하는 등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타났죠. 또한 국경을 넘은 다양한 담론과 함께 한국-일본 간 예술 교류 또한 활발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당시, 일본의 격변의 시대를 예술로 담아낸 다양한 한일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보겠습니다.
‘백남준전-비디오 아트를 중심으로’ (도쿄도 미술관, 1984년 6월 14일~7월 29일), 촬영: 안자이 시게오
1984년 도쿄도미술관에서 열린 《Nam June Paik – Mostly Video》전은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서구를 넘나들며 활동한 백남준이 영상매체 예술을 야심차게 제시한 실험적 장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미디어아트를 수용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는데, 이 전시는 단일 작가전이자 아시아-서구 예술가 교차점이라는 함의를 품고 있었죠.
한국 출신이라는 그의 정체성과 일본 미술 생태계 안으로의 진입이 맞물리면서, 한-일 예술 교류는 단순히 ‘국가 간 전시’가 아니라 ‘매체와 국제성을 공유하는 실험의 장’이 되었고, 이후 한국 미술계에서 미디어아트가 활성화되는 맥락을 미리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폴라리듬 (Polyrhythm)>, 1991
세부 모습
웃고 있는 꽃 캐릭터로 유명한 무라카미 타카시의 초기작 중 하나인 <폴리리듬>입니다. 그는 전쟁과 군사력을 의미하는 미국 보병 병사 미니어처 모델을 FRP, 철 등 산업 재료와 조합해 일상적 소재와 장난감이 거대 권력의 구조와 뒤섞이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당시 일본은 1980년대 버블경제 이후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였고, 예술의 글로벌화 속에서 ‘일본적인 것‘을 다시 묻는 흐름을 생겨났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또한 전통 회화와 대중 문화, 동아시아와 서구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담기 시작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그는 ‘Superflat' 개념을 통해 고급미술과 서브컬쳐의 경계를 흐리게 했고, 이 작품 또한 그가 세계 흐름 속에서의 미술과 문화, 정체성의 경계를 고민했던 흔적을 보여주죠.
나라 요시토모(1959~), <Dead Flower>, 1994
일본의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등 대중 문화에 바탕을 둔 ‘네오팝(Neo-Pop)'을 대표하는 화가, 나라 요시토모는 순수한 아이의 얼굴을 통해 폭력과 상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작가입니다.
이 작품 <Dead Flower>를 보면 순수한 아이의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곧 그 아이의 손에 들린 칼으로, 그리고 그 앞에 잘려나간 꽃으로 시선이 이어지죠. 입가에는 핏방울이 맺혀있고, 옷 뒷편에는 ‘Fuck you'라는 욕설이 적혀 있습니다.
작가는 전후 일본의 변화 속에서 자라며 유년기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청소년기 저항과 자유를 노래하는 펑크록 음악을 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그림 속에 녹여냅니다. 통상적으로 순수를 상징하는 아이의 모습과 이와 대비되는 칼, 욕설, 혈흔 등의 요소를 통해 귀여운 이미지 속 현실의 어두운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죠.
아이다 마코토(1965~), <아름다운 깃발(전쟁화 RETURNS)>, 1995
아이다 마코토(会田 誠, Aida Makoto)는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사회적 금기와 불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며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해 일본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1995년에 제작된 이 작품, <아름다운 깃발 (전쟁화 RETURNS)>는 일본의 전통 회화 형식인 병풍 구도를 사용해 전쟁과 민족주의의 상징을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화면에는 한국의 태극기와 일본의 일장기를 든 두 명의 소녀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아이다는 전쟁 시기의 ‘전쟁화’라는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후 일본 사회가 오랫동안 회피해 온 국가와 폭력의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중반,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정체성과 역사 인식이 흔들리던 일본 사회 속에서, 개인과 국가, 평화와 폭력의 관계를 묻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이불, <무제(갈망 레드)>, 1998/2011년
<수난유감-내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인 줄 아느냐?>, 1990년
이불은 1990년대 한국 사회의 제도적 억압과 여성의 위치를 비판적으로 탐구한 작가로, 〈수난유감〉과 〈무제(갈망 레드)〉는 그의 예술세계의 출발점을 보여줍니다. <수난유감>은 1990년 ‘한일 행위예술제’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방문한 작가가 12일간 진행한 퍼포먼스로, 촉수와 손, 다리 같은 형태를 붙인 빨간 옷을 입고 한국의 김포 국제공항에서부터 일본 나리타 공항과 도쿄 일대를 누비며 ‘똑바로 서지 못하고 계속 넘어지는’ 몸의 상태를 의도적으로 연출해 자유로움을 저해하는 사회의 규범과 구조, 특히 가부장적 사회 속 제약 받는 여성의 존재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버블 붕괴 이후 불안과 변화 속에서 태어난 일본 미술을 조명하는 장으로,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 아이다 마코토 등 일본 자국 내 혼란스러운 현실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했던 일본 직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또한 같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예술적 교류를 이어간 백남준, 이불 등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선보이며, 1989년 이후 동아시아 미술이 공유한 감정과 시대의식을 한 자리에서 조망합니다.
전시장 내 QR 코드를 통해 일본어 뿐 아니라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된 전시 설명문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카페 살롱드 테 론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핫 플레이스인 롯폰기 한 가운데에 위치한 국립신미술관은 국내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2016)에서 등장했던 카페 살롱드 테 론드가 이곳에 있어 성지순례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미술관의 유리 커튼홀로 자연광이 비춰지며 전시 관람 후 여유를 즐기실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연계하여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도
*주소: 7-22-2 Roppongi, Minato-ku, Tokyo 106-8558 Japan
*관람 시간
-일반 관람시간: 10:00 ~ 18:00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금요일·토요일: 10:00 ~ 20:00
-매주 화요일 휴관. 단, 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에는 그 다음 평일이 휴관일
-연말·신년 휴관 있음
*오시는 길
-지하철: 도쿄메트로 치요다선(千代田線) 노기자카역(乃木坂駅) 6번 출구가 미술관 건물과 직접 연결됨
-지하철: 도쿄메트로 히비야선(日比谷線) 또는 도에이 오에도선(都営大江戸線) 롯폰기역(六本木駅) 4a번 또는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4~5분
*요금
성인: 2,000엔 / 대학생: 1,000엔 / 고등학생 이하: 500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