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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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 모습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MMCA)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미술관으로, 1969년 서울 경복궁 내에 처음 개관하였습니다. 이후 1986년에는 경기도 과천에 새로운 본관을 설립하였고, 1998년에는 서울 덕수궁에 분관을 개관하였습니다. 2013년 11월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서울관이 개관하였으며,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에 청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로써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국내에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네 곳의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탐구하며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시 외에도 교육 프로그램, 연구,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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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오늘 소개할 김창열(1929~2021)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그의 물방울 그림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의 물방울 그림뿐 아니라 전쟁과 분단이라는 현실 속, 개인적•사회적 고통 속에 꽃 피웠던 초기 작품부터, 어떠한 계기와 과정으로 물방울을 그리게 되었는지, 그의 생애와 작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적 구성으로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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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경 가족과 함께 있는 김창열 (출처: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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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성북회화연구소 시절 김창열 (뒷줄 오른쪽 네번째) (출처: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창열은 유년 시절 할아버지에게 붓글씨와 사군자를 배우고, 외삼촌에게 데생을 배우며 화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해방 이후 15세의 나이로 홀로 월남하여 이쾌대 작가가 운영했던 성북회화연구소와 이국전 연구소에서 수학하며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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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제주에서 (출처: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이후 그는 194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해 화가의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듯 했으나, 한 해 뒤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이상 그림을 지속할 수 없었고, 1.4 후퇴 시기에 경찰전문학교에 입교해 1960년까지 경찰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창열은 경찰 근무 당시 1951년에서 53년 동안 제주에 파견되었는데, 당시 한국 전쟁의 여파로 제주에는 피난민이 많이 유입되었고 소설가 계용묵과 화가 이중섭 등 여러 예술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창작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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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협회 3회전, 화신백화점 화랑, 1958 (왼쪽부터 하인두, 장성순, 김창열, 박서보, 전상수, 김청관) (출처: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1950년 후반, 당시 서울의 미술계는 기존의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와 이를 반대하는 젊은 작가들의 세력이 서로 대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랜 세월 국내 미술계를 장악해온 전통적인 국전의 틀을 거부하고, 실험적이고 새로운 미술을 시도하고 있었죠.

이때 김창열은 하인두, 정창섭 등과 함께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하여 한국의 새로운 미술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그중 김창열과 박서보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1960년 ‘악튀엘(Actuel)’을 결성하고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을 위한 모금 전시’를 주도하며 끈끈한 동료애로 함께 한국 앵포르멜을 이끌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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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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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1965


6.25 전쟁 중에 중학교 동창 120명 중 60명이 죽었고, 그 상흔을 총알 맞은 살갗의 구멍이라고 생각하며 물방울을 그렸다. 근원은 거기였다.

당시 김창열에게 한국 앵포르멜은 한국 전쟁으로 수많은 친구를 잃어야 했던 끔찍한 고통 속에서 비롯된 솔직한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거친 붓터치와 두터운 물감으로 구성된 당시 그림들은 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죽음을 위로하는 하나의 ‘제의‘와 같았고, 그는 대다수 작품들에 ’제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제사> 시리즈 앞에 서면, 큰 캔버스 화면을 채우는 단 하나의 묵직한 붓터치가 쓸려간 수많은 이들의 존재를 형상화하는듯, 혹은 그 고통 앞에서 일그러진 마음을 표현하는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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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Self-Portrait>, 1986

(출처: TATE, © 2025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Licensed by DACS,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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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구성>, 1970


그러던 그의 그림에 찾아온 변화의 계기는 바로 1965년이었습니다. 그는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이후 스승이었던 김환기의 권유로 록펠러 재단의 후원을 받아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뉴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었던 추상표현주의가 점점 관학적 예술로서 위세를 잃고, 1960년대 초 이미 새로 부상한 팝아트로 모더니즘이 종말을 맞이하던 때였습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앤디워홀(Andy Warhol) 등 당시 미국 팝아티스트들은 미국의 대량 소비사회가 발달한 미국에서, 매끈한 인쇄물의 표면처럼 익명성이 두드러지는 회화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에게 화가의 개성이나 회화적인 터치는 그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죠.

때문에 김창열의 앵포르멜 회화는 당연하게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는 새로운 그림을 고안해야했습니다. 두껍고 거친 표현주의적 터치에서, 당시 미국의 대량 소비 문화를 보여주듯 매끈하고 정제된 기하학적 형상으로 옮겨가며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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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어난 일>, 1972


하지만 뉴욕의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유행과 과도한 소비 사회 속에서 점점 실망하게 되었던 김창열은, 록펠러 재단의 후원이 끝난 후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뉴욕의 찬 공기 속에서 단단하게 냉각되었던 구의 형상들은 파리에서 점점 녹아 내리는 점액질의 <현상> 시리즈로 변모하였고, 1970년 어느날 우연히 캔버스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 새로운 영감을 얻은 이후 완전히 투명한 물방울으로 진화했습니다.

그가 가장 처음 그린 물방울 그림으로 알려진 <밤에 일어난 일>은 까만 배경에 스프레이 라커로 오직 물방울 하나만 그려넣은 그림으로, 1972년 파리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 출품한 이후 본격적으로 화단에서 그가 주목받기 시작했던 그림이기도 합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물방울을 집착에 가까운 정신적 강박으로 그려왔다

내 모든 꿈, 고통, 불안의 소멸, 어떻게든 이를 그려낼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완성된 그의 물방울 세계는 그가 작고한 2021년까지, 끝없이 변주되며 반복적으로 화폭 속에 등장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월남, 한국 전쟁, 타국에서의 외면과 시련 등 그의 삶 전반에 지속되었던 고통의 감각을 그는 직면했고, 마침내 가장 맑고 투명한 물방울로 생애를 함축해낸 것이죠.

속 안에 들어있던 불안과 고통을 떨쳐내기 위에 물방울을 그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김창열의 물방울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삶의 상처와 고통을 오히려 예술의 본질로 끌어올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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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매일 15시6 전시실에서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오니, 보다 자세한 해설이 필요하신 분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전시를 감상하실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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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게 서울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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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로비 1층 공간에 있는 ‘미술가게 서울(MMCA Shop)’에서는 지난 전시 도록은 물론 다양한 아트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으니, 전시 관람 후 천천히 둘러보시며 전시의 여운을 느껴가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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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만가타>는 한옥을 테마로 한 고즈넉한 분위기 속 스웨디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삼청동의 분위기와 이국적인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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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소격동)

*관람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수, 토요일 10:00-21:00 (야간 개장)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


*오시는 길

-지하철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를 따라 약 760m 이동하시면 됩니다. (약 12분 소요)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도보를 따라 약 911m 이동하시면 됩니다. (약 15분 소요)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도보를 따라 약 892m 이동하시면 됩니다. (약 17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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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요금 할인제도 이미지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주차

최초 1시간 : 4,200원(초과 요금 10분당 700원, 1일 최대 요금 30,000원)

운영시간 : 08:00 ~ 23:00

주차가능대수 : 384대 (지하 2, 3층 주차장)

※ 15인승 이하의 승용차만 주차 가능

※ 작업 차량 외 지상 주차장 주차 불가(대형 차량은 경복궁 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주차장 이동 방법 : 관람 종료 시각 이후에는 두레가 있는 교육동 엘리베이터 이용

※ 자전거 거치대는 오설록 맞은편에 있습니다.

주차요금 할인 대상자는 위 이미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 주시길 바랍니다.



 에디터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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