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태 박물관 전경 (출처: ©bonte museum)
오늘은 제주를 대표하는 박물관이자 재벌가 며느리가 설립한 미술관, 그러나 소박하고 아름다운 전통의 미가 살아있는 ‘본태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곳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2012년 설립되었으며,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는 제주의 대표적인 사립 미술관입니다.
‘본태(本態)’란 ‘본래의 형태’로, 즉 사물이나 존재가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본태 박물관은 이 이름처럼 화려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세월의 흔적 속에 가려져 있던 우리나라 전통 수공예품과 민속 문화 본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바람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취지 또한 그 이름의 의미를 공유합니다. 설립자는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이자, 기업 현대가의 며느리인 이행자 본태박물관 고문입니다. 그녀는 화려한 재벌가의 삶보다는 소박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온 인물로, 1970년대부터 40여 년간 손수 수집한 전통 공예품과 민속품을 바탕으로 본태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현대가에 시집온 이후 평생 아픈 남편을 간호하고, 세 아들을 정성껏 돌보며 평범한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한 일상 속에서 삶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인사동을 거닐며 하나둘씩 전통 민속품과 수공예품을 수집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책장, 책탁자, 담배합, 소반, 조각보 등 부피가 큰 가구부터 손바느질로 만든 아기자기한 수예품까지, 창고가 가득 다 차도록 다양한 물건들을 소중히 모아오던 그녀는, 옛 물건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느꼈고 후세에 이 아름다움을 보전하기 위해 박물관 설립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본태 박물관은 이처럼 한 사람의 오랜 수집과 애정이 깃든 공간이며, 단순한 전시 장소가 아닌 한국의 전통미와 그 속의 삶의 정서를 생생히 전달하는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태 박물관 전경 (출처: ©bonte museum)
본태 박물관의 건축은 그 자체로 매우 특별합니다. 한국 전통과 현대의 세대를 연결하기 위한 박물관 설립 취지에 걸맞게, 건축 역시 현대성과 전통미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은 전체 구조는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등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의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상을 줍니다. 이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의 대가로 잘 알려진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Tadao Ando)'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건축물의 진가는 단지 아름다운 외형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설계 당시 설립자인 이행자 고문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미술을 동시에 담아내어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박물관’을 고민했고, 이에 따라 안도 타다오는 수차례의 현장 답사와 건축주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노출 콘크리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담장을 한국 전통 양식으로 마감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로써 본태 박물과는 단순한 현대식 미술관이 아닌,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공존하는 독창적이고 특징적인 건축물로 완성되었습니다.

본태 박물관 건축 전경
또 하나, 눈여겨볼 건축적 특징은 바로 미로처럼 길고 구불구불하게 구성된 동선입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한국 전통 담장이 반복되며 관람자는 긴 회랑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데,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는 이 긴 동선은 사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는 관람자가 전시실까지 가는 길을 단순히 도달해야 할 목적지로 만들기보다는 그 여정 자체에서 시간을 들여 사색하고 공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시작해 전시를 감상하고, 다시 출구로 이어지는 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담장을 따라 비스듬히 내려 쬐는 제주도의 빛과, 중정에 위치한 물과 바람 등 자연의 조화를 느끼며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목동자상 (출처: ©bonte museum)
본태 박물관은 2012년 설립 이래로 총 다섯 개의 기획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그 시작은 2013년 4월 개막한 《多情佛心(다정불심) : 조선후기 목동자》로, ‘목조동자상’, ‘목조나한좌상’, ‘목조사자상’ 등 조선시대 불교 조각인 목동자 4~50여 점이 전시되었습니다.
‘목동자’는 불교 사찰에서 부처와 시왕을 모시는 권속인 동자들을 형상화한 나무 조각을 뜻합니다. 목동자상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불상 등 불교 조각에서 잘 다루지 않는 비주류의 장르이지만, 그 생김새가 굉장히 익살스럽고 정감이 가는 귀엽고 친숙한 모습이기에 조선 불교 문화를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 - A Dream in Jeju> 전시 전경 (출처: ©bonte museum)

<Pumpkin(호박)>, 2013, 쿠사마 야요이 (출처: © bonte museum)
두 번째 전시는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개최된 《쿠사마 야요이 - A Dream in Jeju》로,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무한 거울방-영혼의 광채’, ‘소멸의 방’, ‘나르시스 가든’ 등 35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그녀의 대표작인 땡땡이 무늬 노란 호박 설치 작품을 본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보러 방문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세계 순회전을 돌던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가 대만에서 갑작스럽게 펑크가 났고, 작품이 붕 뜨게 되었을 당시 이 소식을 들은 이행자 고문이 본태에서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며 작품을 소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쿠사마 야요이 - Seeking the Soul》 전시 전경
다섯 번째는 제가 직접 관람한 전시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개최된 《쿠사마 야요이 - Seeking the Soul》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노란 호박’과 ‘거울의 방’뿐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 공간 설치 작품, 초기의 판화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그녀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물방울 무늬를 비롯한 여러 환각 증세를 경험했던 쿠사마 야요이가 이 문양을 그림, 조각, 공간 설치로 확장해내며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 전체를 작품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었던 전시입니다.

제 1관, [아름다움을 찾아서] 중 ‘밥상 보자기’ (출처: © bonte museum)
2025년 8월 기준, 본태 박물관에서는 내부와 외부 포함 총 여섯 개의 공간에 걸쳐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먼저 제 1관은 ‘흑칠 원반’, ’자개 포도무늬 원반‘, ’십이각 구족반‘, ’모시 조각보자기‘ 등 우리 한국 전통 수공예품 824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제 2관, [현대 미술] 중 로버트 인디애나의 <HOPE>(2009) (출처: © bonte museum)
또한 제 2관에서는 ‘백남준’의 <I never read Wittgenstein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1998), 로버트 인디애나의 <HOPE>(2009),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1000 Kisses>(2007), 살바도르 달리의 <La Montre Mole>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러 거장들의 작품 49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 3관, [쿠사마 야요이] 중 <Infinity Mirrored room– Gleaming lights of Souls (무한거울방 – 영혼의 광채)>(2008) (출처: © bonte museum)
제 3관에서는 상술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2013)과 <무한거울방>(2008) 2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제 4관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중 ‘상여’
제 4관에서는 유교 문화권에서 인간의 생에에서 중요한 네 가지 예식으로 꼽히는 관혼상제 중,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인 ’장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여와 그 곁을 지키는 꼭두 등 442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 5관, [삷과 불교미술이 만나다] 중 ‘범어모란 8폭 병풍’ (출처: © bonte museum)
그리고 제 5관에서는 ‘목조아미타불감’, ‘범어모란 8폭 병풍’, ‘사자상’ 등 불교와 관련된 회화, 조각 등 총 342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야외 공간 중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의 <Children's Soul>(2012)
마지막으로 야외 조각 공원에서는 안도 타다오와 설립자 이행자 고문의 철학이 담긴 건축과 함께 곳곳에 위치한 하우메 플렌자, 로트르 클라인 모콰이, 데이비드 걸스타인, 로메로 브리토의 조각 작품 총 4점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거닐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본태 박물관은 회화와 판화, 조각과 설치,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에게 과거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개인의 수집품이 사적 소유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과 공유되기를 바랐던 설립자의 의지와 한국 전통 미의식을 보존하고 세계 속에 조명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단순한 전시장 그 이상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본태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는 현장에서 각 전시관 입구와 매표소에서 QR 코드를 통해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방문 시 이어폰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개별 소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페 본태 (출처: 카페 본태)
본태 박물관 내부에는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 ‘카페 본태’가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특징인 ‘빛’을 담아내는 통유리를 통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수제 청으로 만들어진 딸기 라떼, 레몬 에이드 등 음료 메뉴뿐 아니라 여름 시즌 메뉴인 팥빙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전시 관람 후 이곳에 들러 잠시 여운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지도 (출처: 본태 박물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지 69
연중무휴 운영, 기상 악화나 내부 사정에 의해 변동 사항이 있을 경우 홈페이지 혹은 박물관 SNS에 사전 공지.
-입장 마감 시각: 17:00
-관람 마감 시각: 18:00
[입장권]
입장권은 성인 기준 으로,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
관내 주차 가능
[대중교통]
-버스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자차 이용 혹은 택시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자가용]
공항에서 (소요시간 약 40분)
1135번(평화로)도로 〉 광명교차로 〉 1115번(제2산록도로) 〉 본태박물관
중문관광단지에서 (소요시간 약 15분)
중문관광단지 〉 대유랜드 〉 1115번(제2산록도로) 〉 본태박물관
버스 노선 등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 확인해주세요.

본태 박물관 전경 (출처: ©bonte museum)
오늘은 제주를 대표하는 박물관이자 재벌가 며느리가 설립한 미술관, 그러나 소박하고 아름다운 전통의 미가 살아있는 ‘본태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곳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2012년 설립되었으며,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는 제주의 대표적인 사립 미술관입니다.
‘본태(本態)’란 ‘본래의 형태’로, 즉 사물이나 존재가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본태 박물관은 이 이름처럼 화려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세월의 흔적 속에 가려져 있던 우리나라 전통 수공예품과 민속 문화 본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바람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취지 또한 그 이름의 의미를 공유합니다. 설립자는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이자, 기업 현대가의 며느리인 이행자 본태박물관 고문입니다. 그녀는 화려한 재벌가의 삶보다는 소박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온 인물로, 1970년대부터 40여 년간 손수 수집한 전통 공예품과 민속품을 바탕으로 본태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현대가에 시집온 이후 평생 아픈 남편을 간호하고, 세 아들을 정성껏 돌보며 평범한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한 일상 속에서 삶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인사동을 거닐며 하나둘씩 전통 민속품과 수공예품을 수집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책장, 책탁자, 담배합, 소반, 조각보 등 부피가 큰 가구부터 손바느질로 만든 아기자기한 수예품까지, 창고가 가득 다 차도록 다양한 물건들을 소중히 모아오던 그녀는, 옛 물건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느꼈고 후세에 이 아름다움을 보전하기 위해 박물관 설립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본태 박물관은 이처럼 한 사람의 오랜 수집과 애정이 깃든 공간이며, 단순한 전시 장소가 아닌 한국의 전통미와 그 속의 삶의 정서를 생생히 전달하는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태 박물관 전경 (출처: ©bonte museum)
본태 박물관의 건축은 그 자체로 매우 특별합니다. 한국 전통과 현대의 세대를 연결하기 위한 박물관 설립 취지에 걸맞게, 건축 역시 현대성과 전통미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은 전체 구조는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등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의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상을 줍니다. 이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의 대가로 잘 알려진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Tadao Ando)'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건축물의 진가는 단지 아름다운 외형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설계 당시 설립자인 이행자 고문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미술을 동시에 담아내어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박물관’을 고민했고, 이에 따라 안도 타다오는 수차례의 현장 답사와 건축주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노출 콘크리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담장을 한국 전통 양식으로 마감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로써 본태 박물과는 단순한 현대식 미술관이 아닌,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공존하는 독창적이고 특징적인 건축물로 완성되었습니다.
본태 박물관 건축 전경
또 하나, 눈여겨볼 건축적 특징은 바로 미로처럼 길고 구불구불하게 구성된 동선입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한국 전통 담장이 반복되며 관람자는 긴 회랑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데,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는 이 긴 동선은 사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는 관람자가 전시실까지 가는 길을 단순히 도달해야 할 목적지로 만들기보다는 그 여정 자체에서 시간을 들여 사색하고 공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시작해 전시를 감상하고, 다시 출구로 이어지는 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담장을 따라 비스듬히 내려 쬐는 제주도의 빛과, 중정에 위치한 물과 바람 등 자연의 조화를 느끼며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목동자상 (출처: ©bonte museum)
본태 박물관은 2012년 설립 이래로 총 다섯 개의 기획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그 시작은 2013년 4월 개막한 《多情佛心(다정불심) : 조선후기 목동자》로, ‘목조동자상’, ‘목조나한좌상’, ‘목조사자상’ 등 조선시대 불교 조각인 목동자 4~50여 점이 전시되었습니다.
‘목동자’는 불교 사찰에서 부처와 시왕을 모시는 권속인 동자들을 형상화한 나무 조각을 뜻합니다. 목동자상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불상 등 불교 조각에서 잘 다루지 않는 비주류의 장르이지만, 그 생김새가 굉장히 익살스럽고 정감이 가는 귀엽고 친숙한 모습이기에 조선 불교 문화를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 - A Dream in Jeju> 전시 전경 (출처: ©bonte museum)
<Pumpkin(호박)>, 2013, 쿠사마 야요이 (출처: © bonte museum)
두 번째 전시는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개최된 《쿠사마 야요이 - A Dream in Jeju》로,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무한 거울방-영혼의 광채’, ‘소멸의 방’, ‘나르시스 가든’ 등 35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그녀의 대표작인 땡땡이 무늬 노란 호박 설치 작품을 본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보러 방문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세계 순회전을 돌던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가 대만에서 갑작스럽게 펑크가 났고, 작품이 붕 뜨게 되었을 당시 이 소식을 들은 이행자 고문이 본태에서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며 작품을 소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쿠사마 야요이 - Seeking the Soul》 전시 전경
다섯 번째는 제가 직접 관람한 전시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개최된 《쿠사마 야요이 - Seeking the Soul》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노란 호박’과 ‘거울의 방’뿐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 공간 설치 작품, 초기의 판화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그녀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물방울 무늬를 비롯한 여러 환각 증세를 경험했던 쿠사마 야요이가 이 문양을 그림, 조각, 공간 설치로 확장해내며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 전체를 작품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었던 전시입니다.
제 1관, [아름다움을 찾아서] 중 ‘밥상 보자기’ (출처: © bonte museum)
2025년 8월 기준, 본태 박물관에서는 내부와 외부 포함 총 여섯 개의 공간에 걸쳐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먼저 제 1관은 ‘흑칠 원반’, ’자개 포도무늬 원반‘, ’십이각 구족반‘, ’모시 조각보자기‘ 등 우리 한국 전통 수공예품 824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제 2관, [현대 미술] 중 로버트 인디애나의 <HOPE>(2009) (출처: © bonte museum)
또한 제 2관에서는 ‘백남준’의 <I never read Wittgenstein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1998), 로버트 인디애나의 <HOPE>(2009),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1000 Kisses>(2007), 살바도르 달리의 <La Montre Mole>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러 거장들의 작품 49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 3관, [쿠사마 야요이] 중 <Infinity Mirrored room– Gleaming lights of Souls (무한거울방 – 영혼의 광채)>(2008) (출처: © bonte museum)
제 3관에서는 상술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2013)과 <무한거울방>(2008) 2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제 4관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중 ‘상여’
제 4관에서는 유교 문화권에서 인간의 생에에서 중요한 네 가지 예식으로 꼽히는 관혼상제 중,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인 ’장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여와 그 곁을 지키는 꼭두 등 442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 5관, [삷과 불교미술이 만나다] 중 ‘범어모란 8폭 병풍’ (출처: © bonte museum)
그리고 제 5관에서는 ‘목조아미타불감’, ‘범어모란 8폭 병풍’, ‘사자상’ 등 불교와 관련된 회화, 조각 등 총 342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야외 공간 중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의 <Children's Soul>(2012)
마지막으로 야외 조각 공원에서는 안도 타다오와 설립자 이행자 고문의 철학이 담긴 건축과 함께 곳곳에 위치한 하우메 플렌자, 로트르 클라인 모콰이, 데이비드 걸스타인, 로메로 브리토의 조각 작품 총 4점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거닐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본태 박물관은 회화와 판화, 조각과 설치,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에게 과거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개인의 수집품이 사적 소유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과 공유되기를 바랐던 설립자의 의지와 한국 전통 미의식을 보존하고 세계 속에 조명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단순한 전시장 그 이상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본태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는 현장에서 각 전시관 입구와 매표소에서 QR 코드를 통해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방문 시 이어폰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개별 소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페 본태 (출처: 카페 본태)
본태 박물관 내부에는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 ‘카페 본태’가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특징인 ‘빛’을 담아내는 통유리를 통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수제 청으로 만들어진 딸기 라떼, 레몬 에이드 등 음료 메뉴뿐 아니라 여름 시즌 메뉴인 팥빙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전시 관람 후 이곳에 들러 잠시 여운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지도 (출처: 본태 박물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지 69
연중무휴 운영, 기상 악화나 내부 사정에 의해 변동 사항이 있을 경우 홈페이지 혹은 박물관 SNS에 사전 공지.
-입장 마감 시각: 17:00
-관람 마감 시각: 18:00
[입장권]
입장권은 성인 기준 으로,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
관내 주차 가능
[대중교통]
-버스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자차 이용 혹은 택시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자가용]
공항에서 (소요시간 약 40분)
1135번(평화로)도로 〉 광명교차로 〉 1115번(제2산록도로) 〉 본태박물관
중문관광단지에서 (소요시간 약 15분)
중문관광단지 〉 대유랜드 〉 1115번(제2산록도로) 〉 본태박물관
버스 노선 등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