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전시가 2025년 5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원화 7점을 포함해 회화, 드로잉, 석판화 등 총 17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연대기적 구성에서 벗어나, 작가의 시간 감각을 닮은 방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기억’, ‘주요 의뢰 작품’,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 등 총 여덟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삽화와 회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사랑, 고통, 슬픔과 같은 감정을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상징 속에 녹여낸 마르크 샤갈의 세계는, 환상적인 색감과 질감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샤갈이 꿈꾸었던 삶의 이야기들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70073

첫 번째 소개할 작품은 달빛 아래 작업하는 장면을 담아낸, 마르크 샤갈이 자신의 모습을 화가로 그려 넣은 그림입니다.

<달빛 아래 화가>
종이에 그려진 염소(혹은 당나귀 머리의 뮤즈), 공중에 부유하는 인물들, 그리고 달은 샤갈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징들로, 몽환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치 자신을 들여다보듯, 이 그림은 예술가의 고독과 창작 행위를 담아낸 샤갈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어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현재의 벨라루스) 비텝스크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미국을 거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20세기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유대교 하시디즘의 신비주의 전통과 고향의 민속적 상상력, 그리고 파리 아방가르드 예술의 실험 정신이 그의 화풍 안에서 어우러지며, 독창적이고 초월적인 회화 세계를 이루었습니다. 샤갈은 특정한 예술 사조에 속하지 않았어요. 그는 큐비즘, 야수파, 절대주의 등 당대의 다양한 미술 경향을 흡수했지만, 어느 하나에 온전히 속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시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를 구축해 나갔답니다.
종교와 세속, 꿈과 현실, 인간과 동물, 사랑과 상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창’과도 같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공산주의의 검열을 겪으며 고향을 떠난 그는 파리에 정착해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했고, 무대미술, 성서, 삽화, 벽화 등 여러 매체로 작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사랑하는 아내 벨라의 죽음은 그의 예술에 깊은 상실감과 어두운 정서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격동의 삶 속에서도 샤갈은 늘 ‘경이로운 세계’를 꿈꾸었습니다. 그는 회화를 현실을 재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 기억과 회복 같은 근원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초현실적인 통로로 여겼어요.
말년의 샤갈은 남프랑스의 빛과 색채 속에서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 천장화 등 대형 종합예술 작업에 몰두하며, 삶과 예술, 사랑과 신성에 대한 영적인 세계를 그려 나갔습니다. 그의 예술은 오늘날까지도 모더니즘과 반(反)모더니즘, 회화와 종교, 민속과 환상, 삶과 꿈 사이를 유영하는 초현실적 세계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삶과 예술에는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준 인물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에게 사랑과 영감을 주었던 뮤즈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 예술적 후원자이자 협업자였던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 러시아적인 풍자와 초현실적 감성을 자극하며 문학적 영감을 준 고골과 톨스토이, 그리고 예술적 자극이 되었던 들로네를 비롯한 몽파르나스 그룹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샤갈의 정체성과 상상력을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1920년대 초 파리에서 이뤄진 마르크 샤갈과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만남은, 샤갈의 예술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볼라르는 프랑스의 예술상(갤러리스트이자 출판인)이며, 세잔과 고흐 등 수많은 거장을 발굴하고 지원한 저명한 컬렉터였습니다.
볼라르가 의뢰한 작업 중 라 퐁텐의 <우화>(La Fontaine's Fables)를 소개해드릴게요.
이 우화집은 동물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이야기들로, 17세기 프랑스 사회와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샤갈은 동유럽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인 하시디즘에 기반해 독창적인 동물 이미지를 구축해 왔는데요. 이 전통에서는 모든 생명체 안에 신의 불꽃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세상을 신성과 연결된 존재로 바라봅니다. 오랫동안 샤갈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이러한 정신적 뿌리와 프랑스 문화가 만나 예술적으로 새롭게 재해석되고 융합된 것이죠.
샤갈은 이 프로젝트에서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사용해 총 100점에 이르는 흑백 동판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우화 속 동물들을 시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는데요. 삽화에 등장하는 동식물들은 인간의 감정과 허영, 욕망, 모순 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라 퐁텐 우화>는 단순한 동화집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도덕과 윤리를 환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자 샤갈의 초기 판화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리즈의 많은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독수리와 딱정벌레>, <왕을 원하는 개구리들> 두 편의 우화 삽화를 먼저 감상해볼까요?

<라 퐁텐 우화: 독수리와 딱정벌레>(La fontaine’s fables: The eagle and the beetle).1926-1952
라 퐁텐의 우화 〈독수리와 딱정벌레〉는 강자에 맞서는 약자의 기지와 정의를 주제로 한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권력의 오만함과 약자의 집요한 복수를 통해, 불균형한 힘의 구조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지요.
마르크 샤갈 역시 이 이야기에 매료되어, 자신의 〈라 퐁텐 우화〉 시리즈에서 이 주제를 인상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독수리가 토끼를 사냥하려 하자 그 장면을 본 딱정벌레가 “그 토끼는 내 친구니 살려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독수리는 “내가 하늘의 왕인데, 감히 벌레가 나를 막는단 말인가?”라며 거절하고, 결국 토끼를 낚아채 죽이고 말죠. 이 일로 분노한 딱정벌레는 조용히 복수를 결심합니다. 독수리는 제우스의 신전, 즉 신의 보호 아래 있는 곳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지만, 딱정벌레는 끝내 그곳까지 날아가 독수리의 알을 둥지 밖으로 굴려 모두 깨뜨려버려요. 독수리는 더 높고 더 안전한 곳에 알을 낳아보지만, 딱정벌레는 포기하지 않고 매번 알을 찾아내 모두 파괴합니다. 결국 독수리는 딱정벌레에게 항복하고, 다시는 그를 무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샤갈은 이 우화를 통해 작은 존재가 거대한 권위와 질서를 전복시키는 장면을 시적 감수성과 사회적 비판의식으로 풀어냈어요. 그의 그림 속에서 독수리와 딱정벌레는 상징적으로 재현되고, 초현실적인 색채와 상징적 구성을 통해 권력과 정의, 경멸과 복수의 역학을 몽환적으로 그려냅니다.

<라 퐁텐 우화: 왕을 원하는 개구리들>La fontaine’s fables: The frogs who asked for a king. 1926-1952
라 퐁텐의 우화 <왕을 원하는 개구리들>은 민중이 스스로 통치자를 원하면서 겪게 되는 아이러니와 교훈,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갈망을 다룬 풍자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짧은 우화는 정치, 권력, 지배에 관한 우화로, 당시 프랑스 사회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널리 인용되고 있어요.
이야기를 볼까요?
연못에 살던 개구리들은 자신들을 통제할 왕이 없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신(제우스)에게 “왕을 달라”고 청원합니다. 이에 제우스는 통나무 하나를 연못에 던져줘요. 처음에 그 통나무가 물에 ‘풍덩’ 빠졌을 때 개구리들은 깜짝 놀라 숨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나무는 가만히 있고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자 개구리들은 실망합니다.
“이런 나약한 왕은 싫다! 더 강력한 왕을 달라!” 그래서 제우스는 이번에는 황새를 보냅니다.
황새는 연못에 도착하자마자 개구리들을 잡아먹기 시작하죠. 개구리들은 공포에 질려 다시 신에게 호소하지만, 제우스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요. “원하는 대로 해주었을 뿐이다.”
무해하지만 무능한 통나무 왕과 강력하지만 폭력적인 황새 왕. 이 이야기는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하고 독재와 권위를 요구한 결과는 참혹한 독재를 불러온다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이 우화에서는, “자유롭지만 질서 없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권위에 기대다가 스스로 파멸을 부르는 민중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왕정의 절대권력과 군중심리에 대한 비판과 풍자이죠.
샤갈은 성서의 인물들과 사건들을 단순한 종교화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고통, 희망, 구원의 감정을 시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작업은 이후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샤갈과 볼라르의 협업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회화와 문학,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샤갈이 더욱 풍요로운 예술 세계로 나아가는 데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그의 성서 시리즈와 연결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재현되어 있으니, 꼭 천천히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릴 적부터 나는 성서에 마음을 빼앗겼다. 성서는 언제나, 그리고 지금도 인류가 가진 가장 위대한 시의 원천처럼 느껴진다. 성서는 자연의 울림과 같고, 나는 그 비밀을 그림 속에 담아 전하고자 했다.“
- 마르크 샤갈 -

스테인드 글라스
마르크 샤갈에게 파리는 “내 마음을 비추는 곳”이었습니다. 이 도시는 그에게 빛과 자유, 감각과 상상력을 충만하게 안겨 주었고,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예술의 학교와 같은 곳이었지요.

<평화의 거리> 스케치 Sketch for “Rue de la paix". 1953. 전 세계 최초 공개 작품

<붉은 나체> 스케치 Sketch for the “Red Nude”. 1953
샤갈의 〈평화의 거리〉와 〈붉은 나체〉는 모두 전쟁 이후 파리 다시 찾은 시기 작업에서 보여준 핵심 테마인 사랑, 음악, 시간, 인간미, 환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스케치입니다. 이후 이 스케치들은 2년에 걸쳐 대형 회화로 옮겨집니다. 완성된 회화는 이후 석판화로 제작되어 <베르브(Verve)>와 <데리에르르 미르와르(Derrière le Miroir)> 등 주요 예술 잡지에 실립니다.

이번 예술의 전당 마르크 샤갈 전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니스와 코트 다쥐르: 니스 하늘 위의 약혼자들>Nice and the Côte d’Azur
(Marc Chagall, Fiances dans le ciel de Nice, 1967, Lithographs printed in colours. ⓒ Chagall ®, by SIAE 2025.

<마을 앞의 식탁>The table in front of the village. 1968
1950년대 중후반 이후, 마르크 샤갈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의 망명 생활을 마친 뒤 프랑스로 돌아와, 니스(Nice)와 인근 코트 다쥐르(Côte d’Azur) 지역에서 말년을 보냈습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지중해의 밝은 빛과 색채, 그리고 매우 낙천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를 띱니다. 그의 그림에는 여전히 어둠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남프랑스의 햇살 아래에서 느꼈던 충만한 내면 또한 함께 드러나고 있죠. 이 시기의 작품들에서는 사랑, 음악, 춤, 자연 등 삶에 대한 찬가가 뚜렷하게 표현되고 있고, 그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스며 있어요. 샤갈의 지중해와의 인연은 1920년대 프랑스 남부의 페이라카바(Fayracaba)에 머물며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팔레스타인과 그리스 여행을 통해 그의 시각 언어는 점차 확장되었지요.
샤갈에게 지중해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그가 늘 머물고 싶어 했던 곳이었고, 내면을 충만하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 그리고 상실과 망명의 기억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공간이었습니다. 그의 기억과 신화, 영성의 세계는 따뜻한 지중해의 빛과 교차하며 캔버스 위에 펼쳐졌고,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샤갈이 보고 느꼈던 그 빛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술피리의 기억>Souvenir de la Flüte enchantée (1976)
Marc Chagall, Souvenir de la Flute enchantee, 1976, Tempera, oil and sawdust on canvas. ⓒ Chagall ®,
by SIAE 2025.
마르크 샤갈은 평생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기억〉은 마법, 시, 종교, 계몽주의, 사랑이 교차하는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샤갈에게 이 오페라는 영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예술이었죠. 〈마술피리의 기억〉은 단순히 오페라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20세기 예술사에서 음악과 회화가 결합된 무대 전체를 하나의 회화적 공간으로 구현한, 5년여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이자 총체적 예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샤갈은 오페라를 ‘움직이는 회화’로 보았습니다.
그는 그림을 통해 평생 빛, 영혼, 사랑, 신화, 예술의 구원성을 추구해 왔고, 이러한 가치들이 모차르트의 음악과 만나 시적인 회화로 탄생하게 되었죠. 그 결과, 마치 벽화처럼 무대 전체를 감싸는 환상적인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초록과 붉은 배경위의 꽃다발>Bouquet of flowers on a green and red background. 1970. 전 세계 최초 공개 작품
전시의 마지막은 샤갈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꽃으로 마무리됩니다.
샤갈의 꽃은 마치 그의 자화상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림은 무척 황홀하고 아름답습니다. 먼저 녹색 배경과 왼쪽 아래의 붉은 남녀, 그리고 중앙의 화려한 꽃다발이 시선을 끕니다.
이 그림은 단순히 ‘꽃과 여성’을 그린 것으로 보이지 않죠? 아름다운 색채가 우리의 발길을 붙잡아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다양한 상징적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왼쪽 아래에는 성적인 긴장감이 느껴지는 여성의 모습이 보이고, 중심의 꽃다발은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감추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작은 마을이 그려져 있고, 그 위로는 여인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인물과 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샤갈은 에로티시즘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시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작가입니다. 그의 이러한 상징적인 표현은 〈초록과 붉은 배경 위의 꽃다발〉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정물화가 아닌 무척 복합적인 내러티브를 품고 있습니다. 그림 속 꽃다발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관람자를 유혹하고 욕망을 순화시키는 장치이자, 여성성과 생식 같은 성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키는 이중적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오른쪽 아래의 마을과 그 위에 있는 인물, 새와 같은 요소들은 사랑과 욕망, 사회와 은폐, 감시와 자유, 육체와 영혼, 개인의 은밀한 열정과 공동체의 시선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조화를 상징합니다. 샤갈은 이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몽환적인 색채와 풍부한 상징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Tutte le domande e le risposte si possono vedere sui quadri stessi."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 담겨 있습니다."
-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마르크 샤갈 굿즈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도슨트 프로그램]
네이버예약
온느뮤지엄(070-8058-8205, @onnemuseum)
트래블레이블(02-3789-0234, @travellabel_official)
도슨트 운영 시간표
온느뮤지엄
1회차 10:20
2회차 11:50
3회차 14:40
4회차 16:40
트래블레이블
1회차 11:00
2회차 12:30
3회차 15:30
4회차 17:20


마르크 샤갈전을 보고 나오면 바로 앞에 <챁챁커피>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내에 길 건너편에 <앵콜 칼국수>가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 전당(우 06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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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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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서초역 3번 출구
마을버스 11번(초록색)을 타고 네 정거장 이동
도보이동(약 20~25분 소요)
4호선 사당역 1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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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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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서초11, 서초17, 서초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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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순환로
양재방면
경부고속도로 서초 IC 예술의 전당 방향 -> 남부순환로
사당방면으로 직진 -> 예술의 전당 앞 교차로 좌측에 예술의 전당
사당방면
남부순환로 양재방면으로 직진->예술의 전당 앞 교차로
우측에 예술의 전당
올림픽대로
공항방면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분기점에서 고속터미널 방면으로 좌회전->곧바로 반포대교 고가차로를 타고 서초역 방면으로 직진 -> 서초3동 사거리를 지나 우면산 터널 옆으로 우측 도로 진입 -> 예술의 전당 앞 교차로 정면에 예술의 전당
잠실방면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분기점에서 한남IC 진입->곧이어 한남 IC부산방햐으로 경부고속도로 진입-> 서초IC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 나와 사당방면으로 직진 -> 예술의 전당 앞 교차로 좌측에 예술의 전당
에디터 탁선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전시가 2025년 5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원화 7점을 포함해 회화, 드로잉, 석판화 등 총 17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연대기적 구성에서 벗어나, 작가의 시간 감각을 닮은 방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기억’, ‘주요 의뢰 작품’,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 등 총 여덟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삽화와 회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사랑, 고통, 슬픔과 같은 감정을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상징 속에 녹여낸 마르크 샤갈의 세계는, 환상적인 색감과 질감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샤갈이 꿈꾸었던 삶의 이야기들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70073
첫 번째 소개할 작품은 달빛 아래 작업하는 장면을 담아낸, 마르크 샤갈이 자신의 모습을 화가로 그려 넣은 그림입니다.
<달빛 아래 화가>
종이에 그려진 염소(혹은 당나귀 머리의 뮤즈), 공중에 부유하는 인물들, 그리고 달은 샤갈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징들로, 몽환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치 자신을 들여다보듯, 이 그림은 예술가의 고독과 창작 행위를 담아낸 샤갈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어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현재의 벨라루스) 비텝스크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미국을 거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20세기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유대교 하시디즘의 신비주의 전통과 고향의 민속적 상상력, 그리고 파리 아방가르드 예술의 실험 정신이 그의 화풍 안에서 어우러지며, 독창적이고 초월적인 회화 세계를 이루었습니다. 샤갈은 특정한 예술 사조에 속하지 않았어요. 그는 큐비즘, 야수파, 절대주의 등 당대의 다양한 미술 경향을 흡수했지만, 어느 하나에 온전히 속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시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를 구축해 나갔답니다.
종교와 세속, 꿈과 현실, 인간과 동물, 사랑과 상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창’과도 같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공산주의의 검열을 겪으며 고향을 떠난 그는 파리에 정착해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했고, 무대미술, 성서, 삽화, 벽화 등 여러 매체로 작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사랑하는 아내 벨라의 죽음은 그의 예술에 깊은 상실감과 어두운 정서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격동의 삶 속에서도 샤갈은 늘 ‘경이로운 세계’를 꿈꾸었습니다. 그는 회화를 현실을 재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 기억과 회복 같은 근원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초현실적인 통로로 여겼어요.
말년의 샤갈은 남프랑스의 빛과 색채 속에서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 천장화 등 대형 종합예술 작업에 몰두하며, 삶과 예술, 사랑과 신성에 대한 영적인 세계를 그려 나갔습니다. 그의 예술은 오늘날까지도 모더니즘과 반(反)모더니즘, 회화와 종교, 민속과 환상, 삶과 꿈 사이를 유영하는 초현실적 세계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삶과 예술에는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준 인물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에게 사랑과 영감을 주었던 뮤즈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 예술적 후원자이자 협업자였던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 러시아적인 풍자와 초현실적 감성을 자극하며 문학적 영감을 준 고골과 톨스토이, 그리고 예술적 자극이 되었던 들로네를 비롯한 몽파르나스 그룹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샤갈의 정체성과 상상력을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1920년대 초 파리에서 이뤄진 마르크 샤갈과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만남은, 샤갈의 예술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볼라르는 프랑스의 예술상(갤러리스트이자 출판인)이며, 세잔과 고흐 등 수많은 거장을 발굴하고 지원한 저명한 컬렉터였습니다.
볼라르가 의뢰한 작업 중 라 퐁텐의 <우화>(La Fontaine's Fables)를 소개해드릴게요.
이 우화집은 동물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이야기들로, 17세기 프랑스 사회와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샤갈은 동유럽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인 하시디즘에 기반해 독창적인 동물 이미지를 구축해 왔는데요. 이 전통에서는 모든 생명체 안에 신의 불꽃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세상을 신성과 연결된 존재로 바라봅니다. 오랫동안 샤갈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이러한 정신적 뿌리와 프랑스 문화가 만나 예술적으로 새롭게 재해석되고 융합된 것이죠.
샤갈은 이 프로젝트에서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사용해 총 100점에 이르는 흑백 동판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우화 속 동물들을 시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는데요. 삽화에 등장하는 동식물들은 인간의 감정과 허영, 욕망, 모순 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라 퐁텐 우화>는 단순한 동화집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도덕과 윤리를 환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자 샤갈의 초기 판화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리즈의 많은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독수리와 딱정벌레>, <왕을 원하는 개구리들> 두 편의 우화 삽화를 먼저 감상해볼까요?
<라 퐁텐 우화: 독수리와 딱정벌레>(La fontaine’s fables: The eagle and the beetle).1926-1952
라 퐁텐의 우화 〈독수리와 딱정벌레〉는 강자에 맞서는 약자의 기지와 정의를 주제로 한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권력의 오만함과 약자의 집요한 복수를 통해, 불균형한 힘의 구조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지요.
마르크 샤갈 역시 이 이야기에 매료되어, 자신의 〈라 퐁텐 우화〉 시리즈에서 이 주제를 인상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독수리가 토끼를 사냥하려 하자 그 장면을 본 딱정벌레가 “그 토끼는 내 친구니 살려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독수리는 “내가 하늘의 왕인데, 감히 벌레가 나를 막는단 말인가?”라며 거절하고, 결국 토끼를 낚아채 죽이고 말죠. 이 일로 분노한 딱정벌레는 조용히 복수를 결심합니다. 독수리는 제우스의 신전, 즉 신의 보호 아래 있는 곳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지만, 딱정벌레는 끝내 그곳까지 날아가 독수리의 알을 둥지 밖으로 굴려 모두 깨뜨려버려요. 독수리는 더 높고 더 안전한 곳에 알을 낳아보지만, 딱정벌레는 포기하지 않고 매번 알을 찾아내 모두 파괴합니다. 결국 독수리는 딱정벌레에게 항복하고, 다시는 그를 무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샤갈은 이 우화를 통해 작은 존재가 거대한 권위와 질서를 전복시키는 장면을 시적 감수성과 사회적 비판의식으로 풀어냈어요. 그의 그림 속에서 독수리와 딱정벌레는 상징적으로 재현되고, 초현실적인 색채와 상징적 구성을 통해 권력과 정의, 경멸과 복수의 역학을 몽환적으로 그려냅니다.
<라 퐁텐 우화: 왕을 원하는 개구리들>La fontaine’s fables: The frogs who asked for a king. 1926-1952
라 퐁텐의 우화 <왕을 원하는 개구리들>은 민중이 스스로 통치자를 원하면서 겪게 되는 아이러니와 교훈,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갈망을 다룬 풍자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짧은 우화는 정치, 권력, 지배에 관한 우화로, 당시 프랑스 사회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널리 인용되고 있어요.
이야기를 볼까요?
연못에 살던 개구리들은 자신들을 통제할 왕이 없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신(제우스)에게 “왕을 달라”고 청원합니다. 이에 제우스는 통나무 하나를 연못에 던져줘요. 처음에 그 통나무가 물에 ‘풍덩’ 빠졌을 때 개구리들은 깜짝 놀라 숨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나무는 가만히 있고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자 개구리들은 실망합니다.
“이런 나약한 왕은 싫다! 더 강력한 왕을 달라!” 그래서 제우스는 이번에는 황새를 보냅니다.
황새는 연못에 도착하자마자 개구리들을 잡아먹기 시작하죠. 개구리들은 공포에 질려 다시 신에게 호소하지만, 제우스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요. “원하는 대로 해주었을 뿐이다.”
무해하지만 무능한 통나무 왕과 강력하지만 폭력적인 황새 왕. 이 이야기는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하고 독재와 권위를 요구한 결과는 참혹한 독재를 불러온다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이 우화에서는, “자유롭지만 질서 없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권위에 기대다가 스스로 파멸을 부르는 민중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왕정의 절대권력과 군중심리에 대한 비판과 풍자이죠.
샤갈은 성서의 인물들과 사건들을 단순한 종교화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고통, 희망, 구원의 감정을 시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작업은 이후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샤갈과 볼라르의 협업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회화와 문학,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샤갈이 더욱 풍요로운 예술 세계로 나아가는 데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그의 성서 시리즈와 연결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재현되어 있으니, 꼭 천천히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마르크 샤갈에게 파리는 “내 마음을 비추는 곳”이었습니다. 이 도시는 그에게 빛과 자유, 감각과 상상력을 충만하게 안겨 주었고,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예술의 학교와 같은 곳이었지요.
<평화의 거리> 스케치 Sketch for “Rue de la paix". 1953. 전 세계 최초 공개 작품
<붉은 나체> 스케치 Sketch for the “Red Nude”. 1953
샤갈의 〈평화의 거리〉와 〈붉은 나체〉는 모두 전쟁 이후 파리 다시 찾은 시기 작업에서 보여준 핵심 테마인 사랑, 음악, 시간, 인간미, 환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스케치입니다. 이후 이 스케치들은 2년에 걸쳐 대형 회화로 옮겨집니다. 완성된 회화는 이후 석판화로 제작되어 <베르브(Verve)>와 <데리에르르 미르와르(Derrière le Miroir)> 등 주요 예술 잡지에 실립니다.
이번 예술의 전당 마르크 샤갈 전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니스와 코트 다쥐르: 니스 하늘 위의 약혼자들>Nice and the Côte d’Azur
(Marc Chagall, Fiances dans le ciel de Nice, 1967, Lithographs printed in colours. ⓒ Chagall ®, by SIAE 2025.
<마을 앞의 식탁>The table in front of the village. 1968
1950년대 중후반 이후, 마르크 샤갈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의 망명 생활을 마친 뒤 프랑스로 돌아와, 니스(Nice)와 인근 코트 다쥐르(Côte d’Azur) 지역에서 말년을 보냈습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지중해의 밝은 빛과 색채, 그리고 매우 낙천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를 띱니다. 그의 그림에는 여전히 어둠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남프랑스의 햇살 아래에서 느꼈던 충만한 내면 또한 함께 드러나고 있죠. 이 시기의 작품들에서는 사랑, 음악, 춤, 자연 등 삶에 대한 찬가가 뚜렷하게 표현되고 있고, 그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스며 있어요. 샤갈의 지중해와의 인연은 1920년대 프랑스 남부의 페이라카바(Fayracaba)에 머물며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팔레스타인과 그리스 여행을 통해 그의 시각 언어는 점차 확장되었지요.
샤갈에게 지중해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그가 늘 머물고 싶어 했던 곳이었고, 내면을 충만하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 그리고 상실과 망명의 기억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공간이었습니다. 그의 기억과 신화, 영성의 세계는 따뜻한 지중해의 빛과 교차하며 캔버스 위에 펼쳐졌고,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샤갈이 보고 느꼈던 그 빛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술피리의 기억>Souvenir de la Flüte enchantée (1976)
Marc Chagall, Souvenir de la Flute enchantee, 1976, Tempera, oil and sawdust on canvas. ⓒ Chagall ®,
by SIAE 2025.
마르크 샤갈은 평생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기억〉은 마법, 시, 종교, 계몽주의, 사랑이 교차하는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샤갈에게 이 오페라는 영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예술이었죠. 〈마술피리의 기억〉은 단순히 오페라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20세기 예술사에서 음악과 회화가 결합된 무대 전체를 하나의 회화적 공간으로 구현한, 5년여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이자 총체적 예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샤갈은 오페라를 ‘움직이는 회화’로 보았습니다.
그는 그림을 통해 평생 빛, 영혼, 사랑, 신화, 예술의 구원성을 추구해 왔고, 이러한 가치들이 모차르트의 음악과 만나 시적인 회화로 탄생하게 되었죠. 그 결과, 마치 벽화처럼 무대 전체를 감싸는 환상적인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초록과 붉은 배경위의 꽃다발>Bouquet of flowers on a green and red background. 1970. 전 세계 최초 공개 작품
전시의 마지막은 샤갈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꽃으로 마무리됩니다.
샤갈의 꽃은 마치 그의 자화상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림은 무척 황홀하고 아름답습니다. 먼저 녹색 배경과 왼쪽 아래의 붉은 남녀, 그리고 중앙의 화려한 꽃다발이 시선을 끕니다.
이 그림은 단순히 ‘꽃과 여성’을 그린 것으로 보이지 않죠? 아름다운 색채가 우리의 발길을 붙잡아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다양한 상징적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왼쪽 아래에는 성적인 긴장감이 느껴지는 여성의 모습이 보이고, 중심의 꽃다발은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감추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작은 마을이 그려져 있고, 그 위로는 여인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인물과 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샤갈은 에로티시즘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시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작가입니다. 그의 이러한 상징적인 표현은 〈초록과 붉은 배경 위의 꽃다발〉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정물화가 아닌 무척 복합적인 내러티브를 품고 있습니다. 그림 속 꽃다발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관람자를 유혹하고 욕망을 순화시키는 장치이자, 여성성과 생식 같은 성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키는 이중적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오른쪽 아래의 마을과 그 위에 있는 인물, 새와 같은 요소들은 사랑과 욕망, 사회와 은폐, 감시와 자유, 육체와 영혼, 개인의 은밀한 열정과 공동체의 시선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조화를 상징합니다. 샤갈은 이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몽환적인 색채와 풍부한 상징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마르크 샤갈 굿즈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도슨트 프로그램]
네이버예약
온느뮤지엄(070-8058-8205, @onnemuseum)
트래블레이블(02-3789-0234, @travellabel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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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느뮤지엄
1회차 10:20
2회차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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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11:00
2회차 12:30
3회차 15:30
4회차 17:20
마르크 샤갈전을 보고 나오면 바로 앞에 <챁챁커피>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내에 길 건너편에 <앵콜 칼국수>가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 전당(우 06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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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이동(약 20~2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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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