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사랑했던 정원, 석파정(石坡亭)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석파정 서울미술관’입니다. 많은 분들이 ‘석파정’과 ‘서울미술관’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시는데요, 그래서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짚으며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석파정(石坡亭)’은 조선 시대 흥선대원군의 별서에 딸린 정자를 칭하는 단어입니다. 현재는 이곳 정원 전체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자 한 채를 의미하는 단어인 것이죠.
원래는 19세기 철종 때 영의정을 지냈던 김흥근의 별서로, 그는 1837년부터 1858년 사이 이곳에 별서를 조성하고 ‘세 개의 작은 개울이 하나로 모여 흐르는 곳’이라는 뜻으로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라는 이름 붙였습니다.
그렇다면 김흥근의 별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흥선대원군의 소유가 되었을까요?
조선의 문인 황현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원래부터 서울에서 경치가 빼어나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이곳을 흥선대원군이 마음에 두고 김흥근에게 팔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김흥근이 이에 응하지 않자,
흥선은 한가지 꾀를 내어 자신의 아들인 고종을 데리고 하룻밤 이곳에 머물게 됩니다. 조선의 관례에 따르면 임금이 머물렀던 곳은 신하된 자의 도리로 거처할 수 없다하여, 김흥근은 결국 이 별서를 흥선에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이렇게 19세기 중반 흥선대원군의 손으로 넘어온 이곳은 그의 호를 따 ‘석파정’이라 불리게 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고아원이나 병원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1997년 (주)석파문화원에 인수되어 복원 및 수리가 이루어졌고, 2012년 마침내 서울미술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사란란≫ 포스터 (이미지 출처: 석파정 서울미술관)
오늘 소개할 ≪사란란≫은 작고 사소한 존재에 깃든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일본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의 개인전입니다. 전시명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사실 ‘사란란’은 존재하지 않는 이 단어입니다. 카와시마가 서울의 모습을 다룬 연작의 제목을 고민하던 중 우연한 실수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카와시마 코토리 (이미지 출처: 석파정 서울미술관)

카와시마 코토리가 적은 ‘사랑랑'
그의 손때가 묻고 네 귀퉁이가 닳아 헤진 노트 커버에 쓰인 이 단어는, 작가 카와시마 코토리가 한국어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사람’과 ‘사랑’ 두 가지 모두를 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두 단어의 발음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그는 ‘사랑’을 뜻하는 ‘사랑랑’을 적고 싶었으나 실수로 ‘사란란’이라고 적게 되었고, 오히려 이 실수가 더욱 귀엽고 애틋한 느낌이 들어 이것을 이번 전시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맵 (이미지 출처: 석파정 서울미술관)
이번 전시는 카와시마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은 여러 사진 연작들을 소개합니다. 전시는 [Baby Baby], [세계], [길],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사랑랑], [S(e)oulmate], [명성], [Vocalise], [미라이짱] 등 다양한 인물과 풍경을 포착한 아홉 가지의 연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aby Baby]
첫 번째 섹션 [Baby Baby]는 작가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전문모델이 아닌 친구들을모델로 하여 작업한 연작입니다. 대학생 소녀의 순수함, 완연한 사회인이 되기 전의 풋풋함, 그리고 비지니스 관계가 아닌 실제 우정을 바탕으로 한 유대감이 사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와시마 코토리가 풍경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분위기를 사진으로 끌어내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사진 작가라고 생각했는데요, 작품 속 인물을 보고 있으면 별다른 연출이나 독특한 배경 없이도 그 사람의 목소리나 행동이 상상될 정도로 캐릭터를 정말 잘 담아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
두 번째 섹션인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는 작가가 사진 작업을 시작한 1997년부터 2020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촬영된 이미지로 구성된 연작입니다. 일상에서 쉽게 포착할 수 있는 풍경들, 예를 들면 길가의 고양이나 이른 아침의 출근길, 세탁실에서 마주한 아기와 같은 아주 사소한 일상 풍경을 작가의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담아낸 시리즈입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세 번째 섹션인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는 일본의 남자배우 ‘니카노 타이가’와 대만의 여배우 ‘야오 아이닝’과 함께 협업한 작품입니다. 서로를 찍어준 듯한 구도, 둘 사이를 감싸는 설레는 분위기 등, 청춘 연인의 풋풋한 연애 감정을 은근하게 담아내어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추억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그는 솔직하게 해주는 사람.
코토리에게 사진을 찍힐 때에는 허세를 부리거나 꾸밀 필요가 없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 나카노 타이가



[사랑랑]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된 그의 2024년 신작, [사랑랑] 섹션에서는 한국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치고 막막했던 시기에 방문한 서울에서 그는 서울이 가진 빠르고 열정적인 에너지에 다시금 새롭고 신선한 감각을 느꼈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사진을 찍는 그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6개월간 서울의 가을과 겨울을 기록했습니다. 한옥을 배경으로 포근하게 쌓인 눈풍경, 추위에 잔뜩 웅크린 길고양이, 꿈처럼 흘러가는 비눗방울, 그리고 금방이라도 입김이 나올 듯한 차가운 공기 속 마른 가지까지. 그의 렌즈를 통해 기록된 서울의 풍경은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쳐온 일상이자, 동시에 새롭게 발견되는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미라이짱]
이번 전시의 포스터를 장식하는 시리즈, [미라이짱]을 보면 누구나 미소를 한가득 지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작가가 2009년부터 2년 간 친구의 딸을 촬영한 연작인데요, ‘미라이’는 일본어로 ‘미래’를 의미하며, ‘짱’은 상대방을 친근하게 부를 때 붙이는 접미어입니다. 작가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아이의 모습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를 떠올리며 <미라이짱>이라는 작품명을 붙였습니다.
<미라이짱>은 일본 대중문화의 중심요소인 ‘귀여움’의 미학을 구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며, 고단샤 출판문화 사진상 수상과 함께 사진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게 테라스에 앉은 어른들 사이에서 한 손을 머리에 괴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모습, 빵빵한 두 볼 가득 붉게 물든 홍조, 숟가락을 힘주어 쥐고 입을 크게 벌려 음식을 먹는 모습 등, 작가는 미라이짱의 일상을 통해 순수하고 자유로운 아이만의 세계를 담아냅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당연했던 일상 속에서 따뜻한 감정과 잊고 지냈던 감수성을 되찾게 됩니다.
이처럼 카와시마 코토리의 ≪사란란≫ 전시는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담긴 여정입니다. 그의 렌즈는 화려한 장면을 좇기보다, 작고 소중한 것들에 주목합니다. 이 전시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그가 포착한 서울의 계절들처럼, 우리 각자의 일상에도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사란란>은 그런 순간들을 더 사랑스럽게 바라보도록 우리에게 속삭이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정규 도슨트의 경우, 11시, 14시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15시 <석파정> 문화 해설 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트 오브 럭셔리> 와 <사란란>의 경우에는 아트패스 (프라이빗 해설 프로그램) 신청 시 가능하오니 참고 해주세요.
석파정 서울미술관 주변에는 유수한 미술관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버스로 13분 거리에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가, 버스로 8분 거리에는 ‘화정박물관’이, 도보 6분 거리에는 ‘환기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으니, 날 좋은 5월 함께 연계하여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231, 석파정 서울미술관
[관람 시간]
-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전 10:00-18:00 (17시 입장 마감)
- 월, 화 휴관
[홈페이지 주소]
www.seoulmuseum.org
[오시는 길]
지하철
-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50m 직진 (도보 약 2분),
버스정류장(경복궁역3번출구 01126)에서 지선버스 승차(1020, 1711, 7016, 7018, 7022, 7212),
'자하문터널입구•석파정' 정류장 하차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KT 광화문지사 01118)에서 지선버스 승차(1020, 1711, 7016, 7212)
'자하문터널입구•석파정' 정류장 하차
[주차]
입장권 구매자는 주중 2시간 무료, 주말/공휴일은 1시간 30분 무료입니다. 이후 10분 당 1,000원씩 추가됩니다.
입장권 미구매자는 30분 당 3,000원 기본 요금이 있습니다. 이후 10분 당 1,000원씩 추가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링크를 클릭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seoulmuseum.org/forum/view/309971)
박수현 도슨트

왕이 사랑했던 정원, 석파정(石坡亭)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석파정 서울미술관’입니다. 많은 분들이 ‘석파정’과 ‘서울미술관’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시는데요, 그래서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짚으며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석파정(石坡亭)’은 조선 시대 흥선대원군의 별서에 딸린 정자를 칭하는 단어입니다. 현재는 이곳 정원 전체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자 한 채를 의미하는 단어인 것이죠.
원래는 19세기 철종 때 영의정을 지냈던 김흥근의 별서로, 그는 1837년부터 1858년 사이 이곳에 별서를 조성하고 ‘세 개의 작은 개울이 하나로 모여 흐르는 곳’이라는 뜻으로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라는 이름 붙였습니다.
그렇다면 김흥근의 별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흥선대원군의 소유가 되었을까요?
조선의 문인 황현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원래부터 서울에서 경치가 빼어나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이곳을 흥선대원군이 마음에 두고 김흥근에게 팔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김흥근이 이에 응하지 않자,
흥선은 한가지 꾀를 내어 자신의 아들인 고종을 데리고 하룻밤 이곳에 머물게 됩니다. 조선의 관례에 따르면 임금이 머물렀던 곳은 신하된 자의 도리로 거처할 수 없다하여, 김흥근은 결국 이 별서를 흥선에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이렇게 19세기 중반 흥선대원군의 손으로 넘어온 이곳은 그의 호를 따 ‘석파정’이라 불리게 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고아원이나 병원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1997년 (주)석파문화원에 인수되어 복원 및 수리가 이루어졌고, 2012년 마침내 서울미술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사란란≫ 포스터 (이미지 출처: 석파정 서울미술관)
오늘 소개할 ≪사란란≫은 작고 사소한 존재에 깃든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일본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의 개인전입니다. 전시명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사실 ‘사란란’은 존재하지 않는 이 단어입니다. 카와시마가 서울의 모습을 다룬 연작의 제목을 고민하던 중 우연한 실수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카와시마 코토리 (이미지 출처: 석파정 서울미술관)
카와시마 코토리가 적은 ‘사랑랑'
그의 손때가 묻고 네 귀퉁이가 닳아 헤진 노트 커버에 쓰인 이 단어는, 작가 카와시마 코토리가 한국어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사람’과 ‘사랑’ 두 가지 모두를 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두 단어의 발음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그는 ‘사랑’을 뜻하는 ‘사랑랑’을 적고 싶었으나 실수로 ‘사란란’이라고 적게 되었고, 오히려 이 실수가 더욱 귀엽고 애틋한 느낌이 들어 이것을 이번 전시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맵 (이미지 출처: 석파정 서울미술관)
이번 전시는 카와시마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은 여러 사진 연작들을 소개합니다. 전시는 [Baby Baby], [세계], [길],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사랑랑], [S(e)oulmate], [명성], [Vocalise], [미라이짱] 등 다양한 인물과 풍경을 포착한 아홉 가지의 연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aby Baby]
첫 번째 섹션 [Baby Baby]는 작가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전문모델이 아닌 친구들을모델로 하여 작업한 연작입니다. 대학생 소녀의 순수함, 완연한 사회인이 되기 전의 풋풋함, 그리고 비지니스 관계가 아닌 실제 우정을 바탕으로 한 유대감이 사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와시마 코토리가 풍경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분위기를 사진으로 끌어내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사진 작가라고 생각했는데요, 작품 속 인물을 보고 있으면 별다른 연출이나 독특한 배경 없이도 그 사람의 목소리나 행동이 상상될 정도로 캐릭터를 정말 잘 담아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
두 번째 섹션인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는 작가가 사진 작업을 시작한 1997년부터 2020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촬영된 이미지로 구성된 연작입니다. 일상에서 쉽게 포착할 수 있는 풍경들, 예를 들면 길가의 고양이나 이른 아침의 출근길, 세탁실에서 마주한 아기와 같은 아주 사소한 일상 풍경을 작가의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담아낸 시리즈입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세 번째 섹션인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는 일본의 남자배우 ‘니카노 타이가’와 대만의 여배우 ‘야오 아이닝’과 함께 협업한 작품입니다. 서로를 찍어준 듯한 구도, 둘 사이를 감싸는 설레는 분위기 등, 청춘 연인의 풋풋한 연애 감정을 은근하게 담아내어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추억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사랑랑]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된 그의 2024년 신작, [사랑랑] 섹션에서는 한국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치고 막막했던 시기에 방문한 서울에서 그는 서울이 가진 빠르고 열정적인 에너지에 다시금 새롭고 신선한 감각을 느꼈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사진을 찍는 그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6개월간 서울의 가을과 겨울을 기록했습니다. 한옥을 배경으로 포근하게 쌓인 눈풍경, 추위에 잔뜩 웅크린 길고양이, 꿈처럼 흘러가는 비눗방울, 그리고 금방이라도 입김이 나올 듯한 차가운 공기 속 마른 가지까지. 그의 렌즈를 통해 기록된 서울의 풍경은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쳐온 일상이자, 동시에 새롭게 발견되는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미라이짱]
이번 전시의 포스터를 장식하는 시리즈, [미라이짱]을 보면 누구나 미소를 한가득 지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작가가 2009년부터 2년 간 친구의 딸을 촬영한 연작인데요, ‘미라이’는 일본어로 ‘미래’를 의미하며, ‘짱’은 상대방을 친근하게 부를 때 붙이는 접미어입니다. 작가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아이의 모습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를 떠올리며 <미라이짱>이라는 작품명을 붙였습니다.
<미라이짱>은 일본 대중문화의 중심요소인 ‘귀여움’의 미학을 구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며, 고단샤 출판문화 사진상 수상과 함께 사진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게 테라스에 앉은 어른들 사이에서 한 손을 머리에 괴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모습, 빵빵한 두 볼 가득 붉게 물든 홍조, 숟가락을 힘주어 쥐고 입을 크게 벌려 음식을 먹는 모습 등, 작가는 미라이짱의 일상을 통해 순수하고 자유로운 아이만의 세계를 담아냅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당연했던 일상 속에서 따뜻한 감정과 잊고 지냈던 감수성을 되찾게 됩니다.
이처럼 카와시마 코토리의 ≪사란란≫ 전시는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담긴 여정입니다. 그의 렌즈는 화려한 장면을 좇기보다, 작고 소중한 것들에 주목합니다. 이 전시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그가 포착한 서울의 계절들처럼, 우리 각자의 일상에도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사란란>은 그런 순간들을 더 사랑스럽게 바라보도록 우리에게 속삭이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정규 도슨트의 경우, 11시, 14시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15시 <석파정> 문화 해설 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트 오브 럭셔리> 와 <사란란>의 경우에는 아트패스 (프라이빗 해설 프로그램) 신청 시 가능하오니 참고 해주세요.
석파정 서울미술관 주변에는 유수한 미술관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버스로 13분 거리에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가, 버스로 8분 거리에는 ‘화정박물관’이, 도보 6분 거리에는 ‘환기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으니, 날 좋은 5월 함께 연계하여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231, 석파정 서울미술관
[관람 시간]
-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전 10:00-18:00 (17시 입장 마감)
- 월, 화 휴관
[홈페이지 주소]
www.seoulmuseum.org
[오시는 길]
지하철
-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50m 직진 (도보 약 2분),
버스정류장(경복궁역3번출구 01126)에서 지선버스 승차(1020, 1711, 7016, 7018, 7022, 7212),
'자하문터널입구•석파정' 정류장 하차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KT 광화문지사 01118)에서 지선버스 승차(1020, 1711, 7016, 7212)
'자하문터널입구•석파정' 정류장 하차
[주차]
입장권 구매자는 주중 2시간 무료, 주말/공휴일은 1시간 30분 무료입니다. 이후 10분 당 1,000원씩 추가됩니다.
입장권 미구매자는 30분 당 3,000원 기본 요금이 있습니다. 이후 10분 당 1,000원씩 추가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링크를 클릭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seoulmuseum.org/forum/view/309971)
박수현 도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