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직관은 이 그림이 대단히 매혹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뭔가 신비로운 아름다움마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를 모아 다시 바라보면 이 그림만큼 모든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그림은 좀처럼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실은 이 그림이 근대인인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모두 불합리성에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된다.”
- 야나기 무네요시. 『불가사의한 조선 민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고미술기획전 «조선민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은 2023 프리츠커 수상자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 ’의 작품입니다. 지난 2018년 <조선, 병풍의 나라 1>에 이어 2023년에는 용산에 개관한 지 5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여 <조선, 병풍의 나라 2>를 열었었죠. 그때는 민간병풍과 궁중병풍으로 테마를 나누어 ‘병풍’ 자체에 주목하고 병풍이 시각매체로서 갖는 의미에 주목한 전시였어요. 민화가 오래도록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유쾌하고 익살맞은, 마치 너 덧살의 어린아이가 그린듯한 천진하고도 엉뚱하고 어설퍼보이는 민화의 개성이 동시대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해학, 유머, 어린아이 같은 이런 민화에 그려져 있는 사물들. 소품이 주는 장식적인 아름다운 볼거리 안에서 그린이의 시선과 정서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 자체로서는 항상 어중간하고 존재감이 빈약한 미완성품이면서도, 생활 장면으로 돌아왔을 때, 그 상호관계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고 성불(成佛)하는 그러한 구조체를 지닌 것, 그것은 무엇인가의 의미의 완결체라기 보다는 그 도래를 가능케 하는 구조적 역할을 도맡은 열려진 조직”
- 1979년 이우환 『이조의 민화』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이 그들의 삶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그림입니다. 그 자유로움으로 인해 그린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민화에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그런데 민화를 보다 보면 어느 것 하나 슬프거나 공포스럽거나 그런 표현들이 눈에 띄지 않아요. 한국의 민화는 중국, 일본의 민화와 이 점에서 차이가 있죠. 한국적인 정서를 이야기할 때 야나기 무네요시가 언급했던 ‘비애ʼ는 민화에서 잘 보이지 않아요. 70년대 초에는 민화가 그리 인기 있지 않았으나 일본인 화상이나 관광객들이 민화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천진한 이미지와 강렬하고 남다른 색채 속에 담긴 민화의 매력을 일본인이 먼저 알아보았답니다.
꽤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민화가 전시되고 있지만 이 글에서 저는 <책가도>와 <문자도>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작품들을 설명하겠습니다.
그 외 민화에 대한 설명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해설 서비스의 내용을 참조하여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먼저, <책가도>와 <책거리>입니다.
책그림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에서 ‘개인 서재’ 또는 ‘스투디올로(studioli)’라는 이름에서 시작되었어요. ‘스투디올로’는 골동품과 귀한 필사본, 진기한 자연물과 정교한 세공품을 감상하고 연구하는 그런 수집품을 모았던 곳이었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스투디올로로는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 tro(1422~1482))’가 이탈리아 ‘우르비노(Urbino) ’와 ‘구비오(Gubbio) ’ 궁에 세웠던 서재와 ‘피에로 디 코시모 데 메디치(Piero di Cosimo de Medici(1416~1469))’가 피렌체 가문의 궁에 꾸렸던 서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서재는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ies)’으로, 독일에서는 ‘예술과 보물 창고(Kunst-und Wunderkammern)’ 로 불렸습니다. 책은 그야말로 귀한 지식이 담긴 보물 상자이고요.
책거리 연원에 관한 문헌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고 해요. 하지만 2개 이상의 세로칸이 있고 단순한 가로 세로 구분 형태가 아닌 복잡한 구조의 서가가 책거리에 주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책거리 그림은 외국으로부터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국식 서가는 세로칸이 1개이고, 단순히 가로로만 구분된 구조이거든요.
<책거리>는 이러한 서양의 수집문화, 전시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특이하고 기이하며 흔치 않은 물건에 매우 각별했던 16, 17세기 유럽의 박물관 문화는 선교사들을 통해 중국 황실로 유입되었습니다. 골동품, 글씨, 그림을 통틀어 ‘고동서화(古董書畫)’라고 하는데요. 중국의 지배층에서는 고동서화를 수집하는 오랜 관습이 있었어요.
여러 칸의 장식적인 진열장은 ‘많은 보물을 보관하는 진품실’이라는 뜻의 ‘다보격(多寶格)’ 혹은 ‘다보각(多寶閣)’으로 불렸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18세기 후반에 동서양의 접점이 되었던 중국을 통해 <책거리>라는 형태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정조 때 이르러 책 문화를 장려하면서 책거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림에도 능했고 책을 매우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조는 ‘규장각’이라는 왕궁 서고를 만들고 미술도 크게 후원했다고 합니다.
<책거리> 가운데 ‘책가’, 즉 ‘서가’가 있는 그림을 <책가도>라고 하는데요.
정통 책가도는 단정하고 우아한 직선의 격자 형식 구획에 의한 화면구성을 기본으로 합니다. 초반에는 숭문정책의 일환으로 책을 장려하는 분위기에서 시작했죠. 조선시대 문인 사대부와 같은 지식층인 양반, 도화서 화원들은 그림보다는 글을 읽고 글씨를 쓰는 것에 치중했습니다. 문(文)을 중시했던 선비들은 화려하고 대범한 그림들 보다는 청빈함이나 이상향을 그리는 시적이고 담백한 표현을 좋아했습니다. 궁정회화 양식에서 출발한 책거리는 점차 민간화되면서 다양해집니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들어서면서 당시 그림에 참여할 수 없었던 일반 서민의 왕성한 활동으로 미술시장이 형성되고, 그로 인해 민화는 주문에 따라 소비됩니다. 그러면서 그림은 점차 부의 상징으로 변모하게 되고 장식품화 되어갑니다.
이때 재미있는 건 중간 계급인데요. 북경 사신을 수행했던 역관들과 그들이 속했던 중인계층. 이들은 양반 사대부와 양인 사이에 놓여 있던 중간 계급으로 차별 대우를 받았던 계층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제력을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소유한 부를 문화교류와 향유에 사용합니다. 중인 계급의 영향으로 조선 후기의 책거리에는 부의 과시와 명예에 대한 욕망이 담기게 됩니다.
사실 <책거리>는 책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국가가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활용한 예에 해당하죠. 태조 이성계 이래 임금 자리의 뒤에는 늘 권위의 상징인 ‘일월오봉도 병풍’이 자리했어요. 하지만 정조는 ‘일월오봉도’ 대신 ‘책그림 병풍’을 기획합니다. 그런데 정조는 ‘실용주의’를 탄압했거든요. 1792년 문체반정(文體反正)은 정조가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패관소품체(稗官小品體)’라 규정하고, 중국의 고문(古文)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명한 사건입니다. 하지만 책거리에 그려진 중국의 기물과 서양 문물을 보면 지식인들의 지적 호기심, 새로운 문물에 대한 욕망과 의식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요. 결국 이러한 ‘지적 호기심’이 봉건시대를 마감하고 근대의 시대를 열게 된 것이죠.
마지막으로, 책거리에 사용된 화법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한국 책거리 그림들과 가장 유사한 서양화법은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인 ‘주세페 카스틸리오네(Giuseppe Castiglione, 낭세녕, 1688~1766)’가 사용한 ‘트롱프뢰유(Trompe-l'œil) 화법’입니다. 카스틸레오네는 밀라노 출신 화가인 ‘안드레아 포초(Andrea Pozzo(1642~1709))’의 이탈리아 저서 <회화와 건축의 원근법>을 중국어로 번안하는데 참여했어요. 그는 ‘선형원근법’에 익숙했는데요. 당시 예수회 선교사들은 선형원근법을 중국 화가들에게 가르쳤답니다. 카스틸리오네의 그림은 현재 실물이 남아 있지 않은데 1775년 화재로 소실된 북경 천주당에 트롱프뢰유 벽화를 그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의 책거리와 카스틸리오네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주제, 복잡한 진열, 명암법, 선형원근법 등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또한 책거리는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려졌습니다. ‘채색화 기법’은 ‘색을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뜻의 기법이 아니라 고구려 벽화, 고려 불화에 주로 사용된 전통 기법으로 수묵 위주의 문인화와는 달리 광물성 석채, 식물성 염료, 안료, 고급 민화에 사용된 금분, 은분 등을 아교와 섞어서 사용합니다. 민화와 불화 등에 사용된 ‘채색화 기법’은 그 당시 그 지역의 특수한 재료를 사용해 제작하는 기법으로 작품의 독특한 미감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도판이 작아 온전히 작품을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꼭 들러 직접 그림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책가도 10폭 (冊架圖十幅). 이택균(李宅均). 19세기.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책가도 10폭>은 19세기의 궁중 화원이자 책가도 전문 화가로 널리 알려진 이택균(1808-1883 이후)의 책가도입니다. 책가도에 그려진 각종 기물 사이에 ‘이택균인’이라는 작가의 도장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택균은 본명인 ‘이형록’에서 1864년에 ‘이응록’으로 개명하였고, 이어 1871년에 ‘이택균’으로 다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 도장을 통해 그가 64세가 된 1871년 이후에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미카 에르테군의 컬렉션이었는데 그녀의 컬렉션 중 유일한 한국 고미술품으로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의 고미술품점에서 구매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책거리12폭 병풍(冊巨里十二幅屏風). 1918년. 비단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책거리 12폭 병풍 중 3폭
이 그림은 <책거리 12폭 병풍>입니다. 첫 번째 면에 '부안군내(扶安郡內) 무오5월(戊午五月)'이라고 적힌 봉투와 '석당(石堂)'이라는 인장으로 보아 제작 시기와 함께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작품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특징은, 책거리 그림에 주로 등장하는 전통적인 물건들 외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서양식 탁상시계, 산호걸이 시계, 회중시계, 서양 담뱃갑 등 최신 문물들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담뱃갑으로 보아 이 병풍그림은 20세기 초 시대 변화에 맞춰 전통과 최신 문물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문자도>입니다.
문자도는 이전의 서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예술이에요. 수 천 년 동안 지금까지 사용해 온 말, 그림으로 그려진 상형문자, 한자와 한글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자 안에서 만들어진 단순하지 않은 과정 속에서 등장한 것이 ‘문자도’입니다. 문자도는 글씨와 그림이 하나라는 서화일체(書畵一體)와도 다르고 문인화나 화훼 초충도와도 다른 독자적인 영역입니다.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가 살았던 조선 중기 도학(道學) 시대의 도학자들 세계에서는 텍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유가 이데올로기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자도라는 조형언어는 감히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문자도는 한편으로는 지식인을 겨냥하고 한편으로는 지적허영을 담고 있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문자도는 유독 조선 후기와 말기(18~19세기), 그리고 개화기, 일제강점기와 같은 대변혁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했어요. 그리고 이것은 문자도 병풍이 언제 어디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교화’냐 ‘욕망’이냐 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요. 교화의 관점에서는 지배층에서 유가 이데올로기를 백성들에게 확산시키고자 관에서 ‘문자도’를 만들어 배포하였다고 보고 있고, 또는 안방에 설치된 병풍을 통해 문자도의 이상향이 실현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문자를 이미지화하는 문자도는 세계 각국에서 발달했지만 유교 이념을 문자 이미지로 그린 나라는 조선밖에 없습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는 복록수(福祿壽)의 길상적인 문자도가 유행했지만, 조선에서는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의 유교적 덕목을 담은 유교문자도가 성행한 것입니다. 그만큼 조선은 유교이념이 강했던 시기였죠.

제주 문자도 8폭 병풍(文字圖八幅屏風). 20세기 중반. 종이에 채색. 국립해양박물관

제주 문자도 8폭 병풍 중 5폭
이 8폭 병풍은 앞면에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이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 1538-1593)에게 써준 '제김사순병명(題金士純屛銘)'의 목판본 글씨 10폭이 있고, 뒷면에 8폭의 효제문자도가 있는 양면 병풍입니다. 뒷면에는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 여덟 글자를 쓰고 위아래 구획을 하여 3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다른 민화들도 그렇지만 문자도는 지역별로 특색이 뚜렷합니다. 저는 제주 문자도를 참 좋아하는데요. 다른 문자도에 비해 제주 문자도는 보시다시피 필선이 거칠고 억센 느낌이 있는데 소박해 보여요. 육지의 민화와도 차이가 있고요. 3단 구조는 마치 땅과 하늘과 바다를 나눠 경계를 지워 놓은 듯합니다. 이 문자도의 메인 글자 색은 다른 문자도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푸른 바다 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제주도의 바다와 바람이 연상되는데요. 문자의 상, 하단에는 물고기, 새, 나무, 꽃, 새우, 술병 등이 평면적이고 도식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림 속의 새와 물고기는 소박한 느낌의 제주도와 매우 닮아있어요.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는 돔 종류의 물고기도 보입니다. 한편 일반적으로 '효(孝)'자 하단에 그려지는 맹종의 죽순이 '염(廉)'자 아래에 배치된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대부분의 문자도 병풍이 글자와 연관된 상징물인 물고기와 새 모양을 형상화하여 문자 획의 끝부분을 장식하는 것과 달리 자획의 중간과 끝부분만 파상형(波狀形) 문양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자의 의미보다는 문자의 장식성을 강조한 후기 문자도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0폭 어해도(魚蟹圖)병풍. 조선 후기

10폭 어해도 병풍 중 2폭
<어해도>는 물고기, 게, 조개, 새우 등 해양 생물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 궁중과 민간에서 풍요와 다산, 번창을 기원하며 장식화로 즐겨 그렸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어해도 병풍이 혼례, 회갑, 잔치 등 경사스러운 행사, 그리고 풍요와 장수를 상징하는 벽사적 이미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민화 속 잉어는 출세와 입신양명을, 게는 갑(甲)을 상징해 장원급제를 기원하고, 복어는 생명의 힘, 장어와 조개는 다산과 풍요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민화는 한 편의 파노라마, 애니메이션 같지 않나요? 그림체가 상당히 귀엽고 율동감이 느껴지는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입니다.

무릉장생도 8폭병풍(武陵長生圖八幅屏風)19세기 말~20세기 초. 종이에 채색. 가나문화재단

무릉장생도 8폭 병풍 중 5폭
<무릉장생도 8폭 병풍>에는 청록빛 기암절벽에 학, 소나무, 해, 구름, 물, 바위, 사슴과 영지, 거북 등 장수를 상징하는 생물들이 보입니다. 이 낙원에는 바위틈에서 피어난 모란꽃과 오동나무와 짝지어 그려진 봉황도 보입니다. 낙원 너머로 강물이 흐르고 육지로 날아드는 기러기, 그리고 한쌍의 봉황이 날고 다양한 도상들이 하나의 화면에 혼재하며 펼쳐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19세기 궁중장식화에서 시작된 흐름으로, 20세기에 이르러 민간 회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십장생과 더불어 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동물과 꽃이 어우러진 이상적 경치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여기서 해(太陽)는 불변의 생명력, 산(山)은 영속성, 정신적 안정, 물(水)은 흐름과 재생, 소나무는 불사, 장수, 거북은 오랜 생명과 신중함, 학은 고고한 장수의 상징, 사슴은 복과 수명을, 구름은 신선이 다니는 길과 초월, 불로초는 도교에서 말하는 불사의 약초, 바위는 견고함, 영속성을 의미합니다.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金剛山七寶山圖十幅屏風). 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전주역사박물관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 중 4폭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은 금강산과 칠보산의 명소를 한 화면에 재구성한 병풍입니다. 이 그림은 조선 후기의 화려한 산수화 전통과 불교적 이상향, 민화적 상징이 결합된 걸작 병풍입니다. 산과 바위는 수묵으로 그리고, 활엽수에만 푸른색이 채색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저는 이 그림의 이국적인 풍경이 초월적이면서도 무척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그림으로 다가오네요.

화조영모도 8폭병풍(花鳥翎毛圖八幅屏風).19세기. 종이에 채색. 개인소장

화조영모도 8폭 병풍 중 5폭
<화조영모도 8폭 병풍>은 다양한 동물과 꽃,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조 영모도입니다. ‘영모(翎毛)’는 원래 깃털 달린 동물을 뜻하며, 새, 토끼, 사슴, 원앙 등 상서로운 동물들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새와 동물이 암수 한 쌍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부부의 금슬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그림들은 대체로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모습들이 무척 재미있으니 자세히 보시기를 바래요.

화조도 8폭 병풍花鳥圖八幅屏風19세기 말 / 종이에 채색/ 국립민속박물관

화조도 8폭 병풍 중 1, 2, 3폭
화면의 바탕을 천연 식물 염료(소목, 정향, 도토리 껍질, 황벽, 울금 등)로 물들인 후, 그 위에 꽃과 나무, 그리고 새를 그린 화조도 병풍입니다. 화조도는 민화에서 가장 자주 그려진 주제이죠. 이 그림은 이 전시에서 다른 그림들에 비해 배경색과 화려한 색채가 유독 도드라지는데요. 비슷한 도상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요. 다양한 색의 식물 염료로 염색을 한 바탕에 그려진 곧게 뻗은 꽃나무와 흰색 안료의 도드라짐, 도식적인 형태의 꽃잎 등이 독특하고 전체적으로 강렬하고 개성 있어 보이는 작품입니다.

호접도 10폭 병풍胡蝶圖十幅屏風 이경승李承/20세기 초 / 비단에 채색/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호접도 10폭 병풍 중 6폭
나비 그림으로 당대에 명성을 널리 알린 이경승(1862-1927)의 호접도입니다. 꽃과 나비를 함께 그린 그림은 남녀의 사랑을 상징하여 규방 장식이나 혼례 공예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또한, 나비 그림은 나비를 뜻하는 한자 '접(蝶)'과 노인을 뜻하는 한자 '질'의 중국어 발음이 같아 장수를 기원하는 선물로 제작되기도 하였고요. 화면의 상단 곳곳에 나비 무리가 위치하며, 하단에는 괴석과 초화를 그려 넣었는데, 이러한 구성 방식은 19세기 문인화가 남계우(南啓宇, 18111890)식 호접도 양식을 따릅니다.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호접도입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용은 '뿔은 사슴, 머리는 낙타, 눈은 토끼, 목덜미는 뱀, 배는 대합, 비늘은 물고기,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 귀는 소'와 같은 모습으로, 장점만을 선별하여 만들어진 동물입니다. 이러한 용은 영험한 동물이자 물의 신으로 여겨졌죠. 천둥 번개와 같이 비와 물에 관련된 것을 다스린다고 믿어졌던 용은 구름과 어우러진 운룡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농사에 어려움이 있을 때나 한 해의 풍어를 기원할 때 운룡도를 걸고 기우제를 지내거나 바다의 신 용왕을 달래는 용왕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하상선인도 蝦上仙人圖20세기 / 종이에 채색/ 국립해양박물관
다기를 든 신선이 새우를 타고 파도 위를 건너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 도교의 신선들은 그림 속에서 학, 코끼리, 소, 해태, 구름, 복숭아 등 다양한 동식물을 타고 하늘과 바다를 건너는 모습으로 표현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 그림처럼 새우를 타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를 건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새우는 다양한 길상적 의미를 지닌 동물입니다. 동양 회화의 전통에서 새우는 굽은 등 모양 때문에 바다의 노인이라는 뜻의 해로(海老)로 불렸어요. 해로는 부부가 함께 늙어간다[偕老]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새우는 조개와 함께 그려지면 조개 '합(蛤)'자와 결합되어 '하합蝦蛤)'이 되는데, 이는 화합(和合)과 유사한 발음으로 화합을 상징하였습니다. 작품에는 이와 같은 길상적인 의미를 가득 담은 동물의 도움을 받아 바닷길을 건너가는 초월자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벽사도辟邪圖 20세기/ 종이에 채색/ 국립해양박물관
파도 사이로 올라온 용의 머리 위에 앉은 매를 그린 벽사도입니다. 벽사(辟邪)는 사악한 기운을 막고 잡귀를 쫓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조들은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벽사용 그림을 집안에 걸어 복을 불러오고자 했어요. 매는 주술적인 힘을 지닌 동물로 여겨져 새해를 맞이하여 대문에 걸었던 세화의 소재로 애용되었고 삼재(三災)를 막아준다는 삼재부적에도 매가 그려졌습니다. 매 그림은 점차 부적 그림으로 변하였고 판화로도 제작되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신선도 8폭병풍神仙圖八幅屏風19세기 말 / 종이에 채색/ 국립민속박물관

신선도 8폭 병풍 중 3폭
신선과 관련된 설화를 묘사한 신선도 병풍입니다. 도석 인물화라고도 합니다. 한국에서 신선도는 17세기에 본격적으로 성행하고 조선 후기에 크게 발전했습니다. 신선도는 인기 있는 주제였는데요. 세상에 초연하며 비범한 능력을 지닌 신선들의 모습은 선비들이 바라던 은일처사(隱逸處士)로서의 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의 화면은 전체적으로 세단으로 구분되며, 가장 아랫단에는 붉고 큰 꽃망울의 모란이 그려졌습니다. 중간 단에는 여러 신선들이 등장합니다. 학을 타고 피리를 부는 신선지팡이를 짚은 신선, 사슴을 탄 신선, 학을 탄 신선 등이 묘사된 신선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구운몽도 6폭 병풍九雲夢圖六幅屏風20세기 전반/종이에 채색/ 호림박물관

구운몽도 6폭 병풍 중 2폭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지은 한글 소설 『구운몽(九雲夢)』의 주요 내용을 그린 병풍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성진 스님(양소유(楊小游))이 꿈속에서 팔선녀를 만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내용이죠. 화면에는 소설 속 장면에 대한 화제가 적혀 있어요. 1폭은 기녀 계섬월(桂蟾月)이 양소유에게 화면 상단에 보이는 앵두꽃이 있는 자신의 집을 알려주는 장면. 2폭은 양소유가 정경패(鄭)를 만나기 위해 여장을 하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장면. 3폭은 양소유와 난양공주(蘭陽公主)의 만남을 그린 것. 4폭은 자객 심요연(沈梟煙)이 양소유를 만나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 5폭에는 양소유와 남해태자의 전쟁장면. 6폭에는 양소유와 백능파(白凌波)의 만남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화면에는 소설 속 이야기뿐 아니라 현세의 부귀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큰 비중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소설 구운몽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품수가 많고 티켓 재입장이 되지 않으니 참고하시어 넉넉하게 입장하시길 바랍니다.
*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책거리』(2016. 6. 11 - 8. 28.) 도록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이 전시는 도슨트가 없습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MA GUIDE)을 다운로드하여 무료 전시해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전시장 내 APMA wifi 연결 후 이용 가능합니다.



전시장 입구에 아트샵이 있습니다.
민화 관련한 책자와 엽서, 다양한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T. 02-6040-2345

[주차]
주중/주말 : 90분 주차 할인
주차는 미술관이 위차한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내 지하주차장(B3~B4)에 가능합니다.
미술관 제공 무료주차 시간은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 상업공간 매장 제공 무료주차 시간과 1회에 한하여 합산이 가능합니다.
[교통]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지하 연결통로를 통하여 아모레퍼시픽 사옥으로 진입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래미안 용산을 지나서 신용산역 4번 출구 앞 횡딘보도를 이용하여 아모레퍼시픽 사옥으로 진입
[운영시간]
월 정기휴무(매주 월요일)
화 10:00 - 18:00
수 10:00 - 18:00
목 10:00 - 18:00
금 10:00 - 18:00
토 10:00 - 18:00
일 10:00 - 18:00
에디터 탁선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고미술기획전 «조선민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은 2023 프리츠커 수상자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 ’의 작품입니다. 지난 2018년 <조선, 병풍의 나라 1>에 이어 2023년에는 용산에 개관한 지 5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여 <조선, 병풍의 나라 2>를 열었었죠. 그때는 민간병풍과 궁중병풍으로 테마를 나누어 ‘병풍’ 자체에 주목하고 병풍이 시각매체로서 갖는 의미에 주목한 전시였어요. 민화가 오래도록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유쾌하고 익살맞은, 마치 너 덧살의 어린아이가 그린듯한 천진하고도 엉뚱하고 어설퍼보이는 민화의 개성이 동시대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해학, 유머, 어린아이 같은 이런 민화에 그려져 있는 사물들. 소품이 주는 장식적인 아름다운 볼거리 안에서 그린이의 시선과 정서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이 그들의 삶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그림입니다. 그 자유로움으로 인해 그린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민화에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그런데 민화를 보다 보면 어느 것 하나 슬프거나 공포스럽거나 그런 표현들이 눈에 띄지 않아요. 한국의 민화는 중국, 일본의 민화와 이 점에서 차이가 있죠. 한국적인 정서를 이야기할 때 야나기 무네요시가 언급했던 ‘비애ʼ는 민화에서 잘 보이지 않아요. 70년대 초에는 민화가 그리 인기 있지 않았으나 일본인 화상이나 관광객들이 민화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천진한 이미지와 강렬하고 남다른 색채 속에 담긴 민화의 매력을 일본인이 먼저 알아보았답니다.
꽤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민화가 전시되고 있지만 이 글에서 저는 <책가도>와 <문자도>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작품들을 설명하겠습니다.
그 외 민화에 대한 설명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해설 서비스의 내용을 참조하여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먼저, <책가도>와 <책거리>입니다.
책그림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에서 ‘개인 서재’ 또는 ‘스투디올로(studioli)’라는 이름에서 시작되었어요. ‘스투디올로’는 골동품과 귀한 필사본, 진기한 자연물과 정교한 세공품을 감상하고 연구하는 그런 수집품을 모았던 곳이었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스투디올로로는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 tro(1422~1482))’가 이탈리아 ‘우르비노(Urbino) ’와 ‘구비오(Gubbio) ’ 궁에 세웠던 서재와 ‘피에로 디 코시모 데 메디치(Piero di Cosimo de Medici(1416~1469))’가 피렌체 가문의 궁에 꾸렸던 서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서재는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ies)’으로, 독일에서는 ‘예술과 보물 창고(Kunst-und Wunderkammern)’ 로 불렸습니다. 책은 그야말로 귀한 지식이 담긴 보물 상자이고요.
책거리 연원에 관한 문헌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고 해요. 하지만 2개 이상의 세로칸이 있고 단순한 가로 세로 구분 형태가 아닌 복잡한 구조의 서가가 책거리에 주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책거리 그림은 외국으로부터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국식 서가는 세로칸이 1개이고, 단순히 가로로만 구분된 구조이거든요.
<책거리>는 이러한 서양의 수집문화, 전시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특이하고 기이하며 흔치 않은 물건에 매우 각별했던 16, 17세기 유럽의 박물관 문화는 선교사들을 통해 중국 황실로 유입되었습니다. 골동품, 글씨, 그림을 통틀어 ‘고동서화(古董書畫)’라고 하는데요. 중국의 지배층에서는 고동서화를 수집하는 오랜 관습이 있었어요.
여러 칸의 장식적인 진열장은 ‘많은 보물을 보관하는 진품실’이라는 뜻의 ‘다보격(多寶格)’ 혹은 ‘다보각(多寶閣)’으로 불렸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18세기 후반에 동서양의 접점이 되었던 중국을 통해 <책거리>라는 형태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정조 때 이르러 책 문화를 장려하면서 책거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림에도 능했고 책을 매우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조는 ‘규장각’이라는 왕궁 서고를 만들고 미술도 크게 후원했다고 합니다.
<책거리> 가운데 ‘책가’, 즉 ‘서가’가 있는 그림을 <책가도>라고 하는데요.
정통 책가도는 단정하고 우아한 직선의 격자 형식 구획에 의한 화면구성을 기본으로 합니다. 초반에는 숭문정책의 일환으로 책을 장려하는 분위기에서 시작했죠. 조선시대 문인 사대부와 같은 지식층인 양반, 도화서 화원들은 그림보다는 글을 읽고 글씨를 쓰는 것에 치중했습니다. 문(文)을 중시했던 선비들은 화려하고 대범한 그림들 보다는 청빈함이나 이상향을 그리는 시적이고 담백한 표현을 좋아했습니다. 궁정회화 양식에서 출발한 책거리는 점차 민간화되면서 다양해집니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들어서면서 당시 그림에 참여할 수 없었던 일반 서민의 왕성한 활동으로 미술시장이 형성되고, 그로 인해 민화는 주문에 따라 소비됩니다. 그러면서 그림은 점차 부의 상징으로 변모하게 되고 장식품화 되어갑니다.
이때 재미있는 건 중간 계급인데요. 북경 사신을 수행했던 역관들과 그들이 속했던 중인계층. 이들은 양반 사대부와 양인 사이에 놓여 있던 중간 계급으로 차별 대우를 받았던 계층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제력을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소유한 부를 문화교류와 향유에 사용합니다. 중인 계급의 영향으로 조선 후기의 책거리에는 부의 과시와 명예에 대한 욕망이 담기게 됩니다.
사실 <책거리>는 책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국가가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활용한 예에 해당하죠. 태조 이성계 이래 임금 자리의 뒤에는 늘 권위의 상징인 ‘일월오봉도 병풍’이 자리했어요. 하지만 정조는 ‘일월오봉도’ 대신 ‘책그림 병풍’을 기획합니다. 그런데 정조는 ‘실용주의’를 탄압했거든요. 1792년 문체반정(文體反正)은 정조가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패관소품체(稗官小品體)’라 규정하고, 중국의 고문(古文)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명한 사건입니다. 하지만 책거리에 그려진 중국의 기물과 서양 문물을 보면 지식인들의 지적 호기심, 새로운 문물에 대한 욕망과 의식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요. 결국 이러한 ‘지적 호기심’이 봉건시대를 마감하고 근대의 시대를 열게 된 것이죠.
마지막으로, 책거리에 사용된 화법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한국 책거리 그림들과 가장 유사한 서양화법은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인 ‘주세페 카스틸리오네(Giuseppe Castiglione, 낭세녕, 1688~1766)’가 사용한 ‘트롱프뢰유(Trompe-l'œil) 화법’입니다. 카스틸레오네는 밀라노 출신 화가인 ‘안드레아 포초(Andrea Pozzo(1642~1709))’의 이탈리아 저서 <회화와 건축의 원근법>을 중국어로 번안하는데 참여했어요. 그는 ‘선형원근법’에 익숙했는데요. 당시 예수회 선교사들은 선형원근법을 중국 화가들에게 가르쳤답니다. 카스틸리오네의 그림은 현재 실물이 남아 있지 않은데 1775년 화재로 소실된 북경 천주당에 트롱프뢰유 벽화를 그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의 책거리와 카스틸리오네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주제, 복잡한 진열, 명암법, 선형원근법 등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또한 책거리는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려졌습니다. ‘채색화 기법’은 ‘색을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뜻의 기법이 아니라 고구려 벽화, 고려 불화에 주로 사용된 전통 기법으로 수묵 위주의 문인화와는 달리 광물성 석채, 식물성 염료, 안료, 고급 민화에 사용된 금분, 은분 등을 아교와 섞어서 사용합니다. 민화와 불화 등에 사용된 ‘채색화 기법’은 그 당시 그 지역의 특수한 재료를 사용해 제작하는 기법으로 작품의 독특한 미감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도판이 작아 온전히 작품을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꼭 들러 직접 그림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책가도 10폭 (冊架圖十幅). 이택균(李宅均). 19세기.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책가도 10폭>은 19세기의 궁중 화원이자 책가도 전문 화가로 널리 알려진 이택균(1808-1883 이후)의 책가도입니다. 책가도에 그려진 각종 기물 사이에 ‘이택균인’이라는 작가의 도장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택균은 본명인 ‘이형록’에서 1864년에 ‘이응록’으로 개명하였고, 이어 1871년에 ‘이택균’으로 다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 도장을 통해 그가 64세가 된 1871년 이후에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미카 에르테군의 컬렉션이었는데 그녀의 컬렉션 중 유일한 한국 고미술품으로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의 고미술품점에서 구매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책거리12폭 병풍(冊巨里十二幅屏風). 1918년. 비단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책거리 12폭 병풍 중 3폭
이 그림은 <책거리 12폭 병풍>입니다. 첫 번째 면에 '부안군내(扶安郡內) 무오5월(戊午五月)'이라고 적힌 봉투와 '석당(石堂)'이라는 인장으로 보아 제작 시기와 함께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작품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특징은, 책거리 그림에 주로 등장하는 전통적인 물건들 외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서양식 탁상시계, 산호걸이 시계, 회중시계, 서양 담뱃갑 등 최신 문물들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담뱃갑으로 보아 이 병풍그림은 20세기 초 시대 변화에 맞춰 전통과 최신 문물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문자도>입니다.
문자도는 이전의 서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예술이에요. 수 천 년 동안 지금까지 사용해 온 말, 그림으로 그려진 상형문자, 한자와 한글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자 안에서 만들어진 단순하지 않은 과정 속에서 등장한 것이 ‘문자도’입니다. 문자도는 글씨와 그림이 하나라는 서화일체(書畵一體)와도 다르고 문인화나 화훼 초충도와도 다른 독자적인 영역입니다.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가 살았던 조선 중기 도학(道學) 시대의 도학자들 세계에서는 텍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유가 이데올로기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자도라는 조형언어는 감히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문자도는 한편으로는 지식인을 겨냥하고 한편으로는 지적허영을 담고 있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문자도는 유독 조선 후기와 말기(18~19세기), 그리고 개화기, 일제강점기와 같은 대변혁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했어요. 그리고 이것은 문자도 병풍이 언제 어디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교화’냐 ‘욕망’이냐 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요. 교화의 관점에서는 지배층에서 유가 이데올로기를 백성들에게 확산시키고자 관에서 ‘문자도’를 만들어 배포하였다고 보고 있고, 또는 안방에 설치된 병풍을 통해 문자도의 이상향이 실현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문자를 이미지화하는 문자도는 세계 각국에서 발달했지만 유교 이념을 문자 이미지로 그린 나라는 조선밖에 없습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는 복록수(福祿壽)의 길상적인 문자도가 유행했지만, 조선에서는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의 유교적 덕목을 담은 유교문자도가 성행한 것입니다. 그만큼 조선은 유교이념이 강했던 시기였죠.
제주 문자도 8폭 병풍(文字圖八幅屏風). 20세기 중반. 종이에 채색. 국립해양박물관
제주 문자도 8폭 병풍 중 5폭
이 8폭 병풍은 앞면에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이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 1538-1593)에게 써준 '제김사순병명(題金士純屛銘)'의 목판본 글씨 10폭이 있고, 뒷면에 8폭의 효제문자도가 있는 양면 병풍입니다. 뒷면에는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 여덟 글자를 쓰고 위아래 구획을 하여 3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다른 민화들도 그렇지만 문자도는 지역별로 특색이 뚜렷합니다. 저는 제주 문자도를 참 좋아하는데요. 다른 문자도에 비해 제주 문자도는 보시다시피 필선이 거칠고 억센 느낌이 있는데 소박해 보여요. 육지의 민화와도 차이가 있고요. 3단 구조는 마치 땅과 하늘과 바다를 나눠 경계를 지워 놓은 듯합니다. 이 문자도의 메인 글자 색은 다른 문자도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푸른 바다 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제주도의 바다와 바람이 연상되는데요. 문자의 상, 하단에는 물고기, 새, 나무, 꽃, 새우, 술병 등이 평면적이고 도식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림 속의 새와 물고기는 소박한 느낌의 제주도와 매우 닮아있어요.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는 돔 종류의 물고기도 보입니다. 한편 일반적으로 '효(孝)'자 하단에 그려지는 맹종의 죽순이 '염(廉)'자 아래에 배치된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대부분의 문자도 병풍이 글자와 연관된 상징물인 물고기와 새 모양을 형상화하여 문자 획의 끝부분을 장식하는 것과 달리 자획의 중간과 끝부분만 파상형(波狀形) 문양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자의 의미보다는 문자의 장식성을 강조한 후기 문자도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0폭 어해도(魚蟹圖)병풍. 조선 후기
10폭 어해도 병풍 중 2폭
<어해도>는 물고기, 게, 조개, 새우 등 해양 생물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 궁중과 민간에서 풍요와 다산, 번창을 기원하며 장식화로 즐겨 그렸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어해도 병풍이 혼례, 회갑, 잔치 등 경사스러운 행사, 그리고 풍요와 장수를 상징하는 벽사적 이미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민화 속 잉어는 출세와 입신양명을, 게는 갑(甲)을 상징해 장원급제를 기원하고, 복어는 생명의 힘, 장어와 조개는 다산과 풍요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민화는 한 편의 파노라마, 애니메이션 같지 않나요? 그림체가 상당히 귀엽고 율동감이 느껴지는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입니다.
무릉장생도 8폭병풍(武陵長生圖八幅屏風)19세기 말~20세기 초. 종이에 채색. 가나문화재단
무릉장생도 8폭 병풍 중 5폭
<무릉장생도 8폭 병풍>에는 청록빛 기암절벽에 학, 소나무, 해, 구름, 물, 바위, 사슴과 영지, 거북 등 장수를 상징하는 생물들이 보입니다. 이 낙원에는 바위틈에서 피어난 모란꽃과 오동나무와 짝지어 그려진 봉황도 보입니다. 낙원 너머로 강물이 흐르고 육지로 날아드는 기러기, 그리고 한쌍의 봉황이 날고 다양한 도상들이 하나의 화면에 혼재하며 펼쳐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19세기 궁중장식화에서 시작된 흐름으로, 20세기에 이르러 민간 회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십장생과 더불어 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동물과 꽃이 어우러진 이상적 경치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여기서 해(太陽)는 불변의 생명력, 산(山)은 영속성, 정신적 안정, 물(水)은 흐름과 재생, 소나무는 불사, 장수, 거북은 오랜 생명과 신중함, 학은 고고한 장수의 상징, 사슴은 복과 수명을, 구름은 신선이 다니는 길과 초월, 불로초는 도교에서 말하는 불사의 약초, 바위는 견고함, 영속성을 의미합니다.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金剛山七寶山圖十幅屏風). 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전주역사박물관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 중 4폭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은 금강산과 칠보산의 명소를 한 화면에 재구성한 병풍입니다. 이 그림은 조선 후기의 화려한 산수화 전통과 불교적 이상향, 민화적 상징이 결합된 걸작 병풍입니다. 산과 바위는 수묵으로 그리고, 활엽수에만 푸른색이 채색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저는 이 그림의 이국적인 풍경이 초월적이면서도 무척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그림으로 다가오네요.
화조영모도 8폭병풍(花鳥翎毛圖八幅屏風).19세기. 종이에 채색. 개인소장
화조영모도 8폭 병풍 중 5폭
<화조영모도 8폭 병풍>은 다양한 동물과 꽃,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조 영모도입니다. ‘영모(翎毛)’는 원래 깃털 달린 동물을 뜻하며, 새, 토끼, 사슴, 원앙 등 상서로운 동물들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새와 동물이 암수 한 쌍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부부의 금슬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그림들은 대체로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모습들이 무척 재미있으니 자세히 보시기를 바래요.
화조도 8폭 병풍花鳥圖八幅屏風19세기 말 / 종이에 채색/ 국립민속박물관
화조도 8폭 병풍 중 1, 2, 3폭
화면의 바탕을 천연 식물 염료(소목, 정향, 도토리 껍질, 황벽, 울금 등)로 물들인 후, 그 위에 꽃과 나무, 그리고 새를 그린 화조도 병풍입니다. 화조도는 민화에서 가장 자주 그려진 주제이죠. 이 그림은 이 전시에서 다른 그림들에 비해 배경색과 화려한 색채가 유독 도드라지는데요. 비슷한 도상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요. 다양한 색의 식물 염료로 염색을 한 바탕에 그려진 곧게 뻗은 꽃나무와 흰색 안료의 도드라짐, 도식적인 형태의 꽃잎 등이 독특하고 전체적으로 강렬하고 개성 있어 보이는 작품입니다.
호접도 10폭 병풍胡蝶圖十幅屏風 이경승李承/20세기 초 / 비단에 채색/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호접도 10폭 병풍 중 6폭
나비 그림으로 당대에 명성을 널리 알린 이경승(1862-1927)의 호접도입니다. 꽃과 나비를 함께 그린 그림은 남녀의 사랑을 상징하여 규방 장식이나 혼례 공예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또한, 나비 그림은 나비를 뜻하는 한자 '접(蝶)'과 노인을 뜻하는 한자 '질'의 중국어 발음이 같아 장수를 기원하는 선물로 제작되기도 하였고요. 화면의 상단 곳곳에 나비 무리가 위치하며, 하단에는 괴석과 초화를 그려 넣었는데, 이러한 구성 방식은 19세기 문인화가 남계우(南啓宇, 18111890)식 호접도 양식을 따릅니다.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호접도입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용은 '뿔은 사슴, 머리는 낙타, 눈은 토끼, 목덜미는 뱀, 배는 대합, 비늘은 물고기,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 귀는 소'와 같은 모습으로, 장점만을 선별하여 만들어진 동물입니다. 이러한 용은 영험한 동물이자 물의 신으로 여겨졌죠. 천둥 번개와 같이 비와 물에 관련된 것을 다스린다고 믿어졌던 용은 구름과 어우러진 운룡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농사에 어려움이 있을 때나 한 해의 풍어를 기원할 때 운룡도를 걸고 기우제를 지내거나 바다의 신 용왕을 달래는 용왕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하상선인도 蝦上仙人圖20세기 / 종이에 채색/ 국립해양박물관
다기를 든 신선이 새우를 타고 파도 위를 건너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 도교의 신선들은 그림 속에서 학, 코끼리, 소, 해태, 구름, 복숭아 등 다양한 동식물을 타고 하늘과 바다를 건너는 모습으로 표현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 그림처럼 새우를 타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를 건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새우는 다양한 길상적 의미를 지닌 동물입니다. 동양 회화의 전통에서 새우는 굽은 등 모양 때문에 바다의 노인이라는 뜻의 해로(海老)로 불렸어요. 해로는 부부가 함께 늙어간다[偕老]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새우는 조개와 함께 그려지면 조개 '합(蛤)'자와 결합되어 '하합蝦蛤)'이 되는데, 이는 화합(和合)과 유사한 발음으로 화합을 상징하였습니다. 작품에는 이와 같은 길상적인 의미를 가득 담은 동물의 도움을 받아 바닷길을 건너가는 초월자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벽사도辟邪圖 20세기/ 종이에 채색/ 국립해양박물관
파도 사이로 올라온 용의 머리 위에 앉은 매를 그린 벽사도입니다. 벽사(辟邪)는 사악한 기운을 막고 잡귀를 쫓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조들은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벽사용 그림을 집안에 걸어 복을 불러오고자 했어요. 매는 주술적인 힘을 지닌 동물로 여겨져 새해를 맞이하여 대문에 걸었던 세화의 소재로 애용되었고 삼재(三災)를 막아준다는 삼재부적에도 매가 그려졌습니다. 매 그림은 점차 부적 그림으로 변하였고 판화로도 제작되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신선도 8폭 병풍 중 3폭
신선과 관련된 설화를 묘사한 신선도 병풍입니다. 도석 인물화라고도 합니다. 한국에서 신선도는 17세기에 본격적으로 성행하고 조선 후기에 크게 발전했습니다. 신선도는 인기 있는 주제였는데요. 세상에 초연하며 비범한 능력을 지닌 신선들의 모습은 선비들이 바라던 은일처사(隱逸處士)로서의 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의 화면은 전체적으로 세단으로 구분되며, 가장 아랫단에는 붉고 큰 꽃망울의 모란이 그려졌습니다. 중간 단에는 여러 신선들이 등장합니다. 학을 타고 피리를 부는 신선지팡이를 짚은 신선, 사슴을 탄 신선, 학을 탄 신선 등이 묘사된 신선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구운몽도 6폭 병풍九雲夢圖六幅屏風20세기 전반/종이에 채색/ 호림박물관
구운몽도 6폭 병풍 중 2폭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지은 한글 소설 『구운몽(九雲夢)』의 주요 내용을 그린 병풍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성진 스님(양소유(楊小游))이 꿈속에서 팔선녀를 만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내용이죠. 화면에는 소설 속 장면에 대한 화제가 적혀 있어요. 1폭은 기녀 계섬월(桂蟾月)이 양소유에게 화면 상단에 보이는 앵두꽃이 있는 자신의 집을 알려주는 장면. 2폭은 양소유가 정경패(鄭)를 만나기 위해 여장을 하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장면. 3폭은 양소유와 난양공주(蘭陽公主)의 만남을 그린 것. 4폭은 자객 심요연(沈梟煙)이 양소유를 만나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 5폭에는 양소유와 남해태자의 전쟁장면. 6폭에는 양소유와 백능파(白凌波)의 만남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화면에는 소설 속 이야기뿐 아니라 현세의 부귀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큰 비중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소설 구운몽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품수가 많고 티켓 재입장이 되지 않으니 참고하시어 넉넉하게 입장하시길 바랍니다.
*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책거리』(2016. 6. 11 - 8. 28.) 도록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이 전시는 도슨트가 없습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MA GUIDE)을 다운로드하여 무료 전시해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전시장 내 APMA wifi 연결 후 이용 가능합니다.
전시장 입구에 아트샵이 있습니다.
민화 관련한 책자와 엽서, 다양한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T. 02-6040-2345
[주차]
주중/주말 : 90분 주차 할인
주차는 미술관이 위차한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내 지하주차장(B3~B4)에 가능합니다.
미술관 제공 무료주차 시간은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 상업공간 매장 제공 무료주차 시간과 1회에 한하여 합산이 가능합니다.
[교통]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지하 연결통로를 통하여 아모레퍼시픽 사옥으로 진입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래미안 용산을 지나서 신용산역 4번 출구 앞 횡딘보도를 이용하여 아모레퍼시픽 사옥으로 진입
[운영시간]
월 정기휴무(매주 월요일)
화 10:00 - 18:00
수 10:00 - 18:00
목 10:00 - 18:00
금 10:00 - 18:00
토 10:00 - 18:00
일 10:00 - 18:00
에디터 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