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앤서니 브라운: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2025-05-27

31b978c93d8f7.png12aa1ee2cb602.jpeg 전시장 입구

 

오늘 소개할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 b.1946~)의 개인전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고릴라 할아버지’로도 불리는 앤서니 브라운은 어릴 적부터 이야기 짓기를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현재까지 무려 50년 동안 글과 그림의 조화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바라본 세상,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앤서니 브라운의 개인전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로, 동화책을 사랑하는 아이들부터 그의 책을 읽고 자랐던 어른 세대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전시인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회화의 기술> 등을 오마주한 그림들을 통해 익숙한 명작을 새롭게 떠올릴 수 있으며, 작가의 어머니와 아버지, 형, 딸 등 주변 인물들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관람객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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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그의 데뷔작인 《거울 속으로》(1976)를 시작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돼지책》(1986), 상상력을 자극하는 《터널》(1989)과 《이제부터 변할 거란다》(1990), 여러 명화와 고전 문학을 오마주한 《미술관에 간 윌리》(2000), 《윌리의 신기한 모험》(2014), 그리고 자신의 가족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우리 아빠》(2000), 《우리 엄마》(2005), 《우리 형》(2007), 《넌 나의 우주야》(2020), 《우리 할아버지》(2024) 등 ‘가족 시리즈’까지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답니다.

 

또한, 중간중간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구성한 설치물을 통해, 동화 속 내용을 실제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더욱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글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세 가지 작품을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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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1986)

 

한국의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돼지책≫은 1986년에 발간되었습니다. 책 속에는 ‘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남편 피곳 씨(Mr. Piggott)와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그리고 아무런 집안일도 청소도 하지 않는 그들 대신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해야 하는 엄마가 등장합니다.

(‘아주 중요한’이라는 말을 사용해 은근하게 피곳 씨와 두 아들이 엄마를 전혀 돕지 않는 행동을 살짝 비꼬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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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fe181a4ede0d.jpeg ≪돼지책≫(1986)


결국 어느 날, 엄마는 “너희들은 돼지야(You are pigs)"라는 한마디 쪽지만 남기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피곳씨와 두 아들은 청소되지 않은 돼지우리 같은 집에서 생활하게 되고, 마침내 돼지로 변해버립니다. 아수라장이 된 집에 다시 엄마가 돌아오고, 피곳 씨와 두 아들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고 크게 뉘우친 뒤, 엄마를 도와드리며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이 작품 속 재미있는 점은 피곳씨와 두 아들이 돼지로 변하게 되면서 꽃무늬였던 벽지도, 꽃병도, 전화기도, 액자 속 사진들도 모두 ‘돼지’로 변해버린다는 연출이에요. 그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디테일을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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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윌리≫(2000)

 

이 책은 그의 작품 속 대표적인 침팬지 캐릭터인 ‘윌리’가 미술관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하는 윌리는 그림 속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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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50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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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미소>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 그림,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입니다. 그림 속 여인은 비스듬히 몸을 그녀의 오른편으로 돌린 채, 두 눈은 화면 바깥의 관람객을 바라보고 신비한 미소를 짓고 있죠. 이목구비, 두 손의 손가락도, 그녀 뒤 풍경들도 마치 뿌옇게 지문이 묻은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는 듯 경계가 불분명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녀의 존재가 더 미스테리하고 신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문용어로는 이를 ‘스푸마토’ 기법이라고 일컫죠.)

 

이 책 속 작품, <신비한 미소>는 <모나리자>에서 큰 영감을 받은듯합니다. 여인 뒤의 깎아지른 듯한 뾰족뾰족한 산의 모습도, 그 사이를 흐르는 하천의 모습도, 투명한 베일을 머리에 쓰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자세 또한 매우 유사하죠.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가 사람이 아니라 침팬지라는 사실. 그리고 윌리와 닮아 보이는 인형을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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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오귀스트 도미니트 앵그르, <터키식 목욕탕>,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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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관능적인 여인의 나체를 이상적인 형태로 묘사한 앵그르의 작품 <터키식 목욕탕>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들이 자녀들과 머무는 사적인 공간, ‘하렘(harem)’ 내부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서, 남성이 출입할 수 없는 ‘하렘’이라는 공간을 들어 서구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국적인 동양의 신비하고 몽환적인 공간을 비유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이 책 속의 작품, <수영장에서>는 앵그르의 <터키식 목욕탕>에서 큰 영감을 얻은듯합니다. 침팬지 등 영장류들이 수영복을 입고 다양한 자세를 취하며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혹은 누워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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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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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2005)


이 작품은 앤서니 브라운이 2000년에 ≪우리 아빠≫를 발간한 이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만든 작품입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엄마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인 이 작품은 꽃무늬 원피스와 분홍색 슬리퍼를 신은 엄마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아이에게 영웅과 같은 든든한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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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2005)


또한 이 작품 속 엄마의 모습 속에는 늘 항상 하트가 함께하고 있죠.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고 늘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듯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 그리고 섬세한 시선을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과 따뜻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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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전시 연계 유료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니, 

전시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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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도)

 

예술의 전당의 큰 장점은 전시뿐 아니라 각종 먹거리, 카페, 쇼핑 매장 등이 함께 입점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입점된 매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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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제 7전시실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영업시간]

화-일 10:00~19:00 (40분 전 입장권 구매 및 입장 마감)

 

[오시는 길]

지하철

1)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도보이동 (약 5~10분 소요) or 마을버스 22번(초록색)을 타고 두 정거장 이동

2) 2호선 서초역 3번 출구

마을버스 11번(초록색)을 타고 네 정거장 이동 or 도보이동 (약 20~25분 소요)

3) 4호선 사당역 1번 출구

마을버스 17번(초록색)을 타고 16개 정거장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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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및 사전정산기 설치 장소 (출처: 예술의 전당)


[주차]

예술의전당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티켓 뒤 바코드를 무인 정산기에 입력하면 

평일에는 3시간 4,000원(초과 시 10분당 1,000원)

주말에는 3시간 6,000원(초과 시 10분 당 1,500원)의 주차 요금이 부과됩니다.

 

오시는 길, 주차 정보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확인해주세요! 

 

박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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