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그라운드 시소)
살다 보면 고개를 쭉 펴고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고개를 들면 하늘이 있고, 잠시 멈춰 서면 꽃과 나무가 있는데도, 늘 곁에 있는 자연을 만끽하는 일은 어쩐지 쉽지 않죠. 가끔은 길을 걷다 잠시 멈춰서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알렉스 키토》 전의 주인공, 사진작가 알렉스 키토 역시 그런 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는 일상에 지칠 때마다 카메라를 챙겨 들고 산에 오릅니다. 그가 사랑하는 콜로라도의 사계와 낮과 밤을 담고, 37개국을 여행하며 눈과 귀로 담고 손끝으로 기억한 풍경을 재조합해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알렉스 키토 (이미지 제공: 그라운드시소)
미국 중부에 위치한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나고 자란 알렉스 키토에게 자연은 늘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몇 마일만 차를 몰고 나가면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과 드넓은 산악지대가 눈앞에 펼쳐졌고, 그는 어릴 적부터 산과 나무를 벗 삼아 자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사진작가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마케팅을 전공했던 그가 카메라에 눈을 뜬 것은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던 시점부터였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경험을 기록하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쥐었고, 그때의 감각은 점차 그에게 세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어갔습니다.
그 후 몇 해를 지나 2022년, 그는 마침내 전업 사진작가로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자연 속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A QUIET AFTERNOON>, 2023
“이 지역에는 아름다운 산 속 주택이 많아서 산장 스타일의 집을 감상하기에 좋아요.
이 길을 한 바퀴 도는 데 2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저는 머리를 식히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이 길을 자주 걸어요."
- Alex Kittoe

<ODD ONES OUT>, 2024
<GATED IN>, 2023

<A FAMILLIAR PATH>, 2024
이 네 작품은 모두 미국 콜로라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키토에게 콜로라도는 10년간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살아온 곳이자, 가장 처음 필름 사진을 찍었던 뜻깊은 장소입니다. 험준한 산과 목가적인 풍경이 공존하고, 울창한 침엽수림과 날카로운 산봉우리, 야생동물과 맑은 호수가 어우러지는 이곳의 풍경에 그는 깊이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곳, 콜로라도를 그는 ‘영감의 근원이자 뮤즈’라고 표현합니다.

#2. 고요한 빛의 축제
여러분은 하루 중 어느 시간대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가장 풍부한 색감을 볼 수 있는 일몰의 순간을 사랑한답니다. 때로는 붉게 타오르고, 때로는 연분홍빛이 하늘을 물들이다가,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보라빛으로 전환되기도 하는 노을을 좋아합니다. 가끔 이 모든 빛이 그림처럼 하늘에 펼쳐질 때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죠.
알렉스 키토 또한 하루 중 빛이 가장 극적으로 변하는 일출과 일몰의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이 깨어나기 전, 부지런히 일어나 고요한 새벽의 파스텔 톤 하늘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붉게 물든 노을 앞에서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여운과 위로를 느낀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공간에서 작품뿐 아니라 공간 연출에도 감탄했는데요. 곡선형의 동선은 옅게 노을 지는 구름의 결을 닮았고, 보랏빛 벽 아래 노랗게 번지는 간접 조명은 해가 질 녘의 하늘빛을 그대로 품은 듯했습니다. 마치 실제 풍경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죠. 작품의 분위기를 배로 살려주는 이 무드 속에서, 잠시 멈춰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A GLIMPOSE OF THE SUN>, 2023
이 작품은 콜로라도 로키산맥의 한 고갯길에서 촬영된 풍경입니다. 이 길 위에서 보이는 정상 북쪽의 암석 기둥이 토끼 귀를 닮았다고 하여 ‘Rabbit Ears Pass’라는 이름이 붙여졌죠. 눈이 시릴 듯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과 아직 푸른빛을 머금은 하늘의 색이 대조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연 속 찰나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품이죠.

<CLOSING TIME>, 2021
어느새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리고, 하나둘 집마다 불이 꺼지기 시작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왼쪽 건물의 2층과 3층은 이미 불이 꺼졌고, 1층만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 불빛 속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무엇을 하기에 아직 불을 끄지 못한 것일까요?
모두가 각자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이 조용한 순간, 하루에 대한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의 시간을 키토는 고요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OUT TO PASTURE>, 2024
키토는 사진 작업을 이어가며 모네와 에드워드 호퍼, 웨스 앤더슨 등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많은 예술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자 그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갑니다.
이 섹션의 일부 작품들은 단순한 디지털 합성이 아닌, 여러 장의 이미지를 오리고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재구성한 후, 각각의 레이어를 나무판 위에 인쇄해 하나의 입체 작품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다섯 겹의 이미지가 겹치며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이질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가 수집한 세상의 조각들을 함께 마주하며, 여러분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 고르듯 깊은 여운과 일상 속 환기를 누리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도슨트 이미지 (이미지 제공: 그라운드시소 인스타그램)
본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장에서 h point 앱을 다운받고, 유료 및 첫 회원가입 시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시소 이스트가 위치한 이스트풀은 복합쇼핑몰로, ‘리사르커피’, ‘테라로사’, ‘노티드도넛’, ‘공차’ 등의 카페 공간뿐 아니라 ‘한국집(한식)’, ‘깐깐(베트남 음식)’. ‘애슐리퀸즈(양식)’ 등의 식당도 입점해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를 관람하신 후, 여운을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402 이스트폴 2층)
[영업시간]
매일 10:00~19:00 (입장 마감 18:00)
[오시는 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3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도보 3분 소요.
-버스 간선 302, 320, 330 - 동서울우편집중국 앞 하차 시 도보 7분 소요.
[주차]
건물 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라운드시소 전시 관람 시 3시간 무료 주차 지원됩니다.
오시는 길, 주차 정보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확인해 주세요.
에디터 박수현

살다 보면 고개를 쭉 펴고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고개를 들면 하늘이 있고, 잠시 멈춰 서면 꽃과 나무가 있는데도, 늘 곁에 있는 자연을 만끽하는 일은 어쩐지 쉽지 않죠. 가끔은 길을 걷다 잠시 멈춰서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알렉스 키토》 전의 주인공, 사진작가 알렉스 키토 역시 그런 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는 일상에 지칠 때마다 카메라를 챙겨 들고 산에 오릅니다. 그가 사랑하는 콜로라도의 사계와 낮과 밤을 담고, 37개국을 여행하며 눈과 귀로 담고 손끝으로 기억한 풍경을 재조합해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알렉스 키토 (이미지 제공: 그라운드시소)
미국 중부에 위치한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나고 자란 알렉스 키토에게 자연은 늘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몇 마일만 차를 몰고 나가면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과 드넓은 산악지대가 눈앞에 펼쳐졌고, 그는 어릴 적부터 산과 나무를 벗 삼아 자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사진작가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마케팅을 전공했던 그가 카메라에 눈을 뜬 것은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던 시점부터였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경험을 기록하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쥐었고, 그때의 감각은 점차 그에게 세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어갔습니다.
그 후 몇 해를 지나 2022년, 그는 마침내 전업 사진작가로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자연 속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A QUIET AFTERNOON>, 2023
<ODD ONES OUT>, 2024
<A FAMILLIAR PATH>, 2024
이 네 작품은 모두 미국 콜로라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키토에게 콜로라도는 10년간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살아온 곳이자, 가장 처음 필름 사진을 찍었던 뜻깊은 장소입니다. 험준한 산과 목가적인 풍경이 공존하고, 울창한 침엽수림과 날카로운 산봉우리, 야생동물과 맑은 호수가 어우러지는 이곳의 풍경에 그는 깊이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곳, 콜로라도를 그는 ‘영감의 근원이자 뮤즈’라고 표현합니다.
#2. 고요한 빛의 축제
여러분은 하루 중 어느 시간대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가장 풍부한 색감을 볼 수 있는 일몰의 순간을 사랑한답니다. 때로는 붉게 타오르고, 때로는 연분홍빛이 하늘을 물들이다가,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보라빛으로 전환되기도 하는 노을을 좋아합니다. 가끔 이 모든 빛이 그림처럼 하늘에 펼쳐질 때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죠.
알렉스 키토 또한 하루 중 빛이 가장 극적으로 변하는 일출과 일몰의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이 깨어나기 전, 부지런히 일어나 고요한 새벽의 파스텔 톤 하늘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붉게 물든 노을 앞에서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여운과 위로를 느낀다고 합니다.
저는 이 공간에서 작품뿐 아니라 공간 연출에도 감탄했는데요. 곡선형의 동선은 옅게 노을 지는 구름의 결을 닮았고, 보랏빛 벽 아래 노랗게 번지는 간접 조명은 해가 질 녘의 하늘빛을 그대로 품은 듯했습니다. 마치 실제 풍경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죠. 작품의 분위기를 배로 살려주는 이 무드 속에서, 잠시 멈춰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A GLIMPOSE OF THE SUN>, 2023
이 작품은 콜로라도 로키산맥의 한 고갯길에서 촬영된 풍경입니다. 이 길 위에서 보이는 정상 북쪽의 암석 기둥이 토끼 귀를 닮았다고 하여 ‘Rabbit Ears Pass’라는 이름이 붙여졌죠. 눈이 시릴 듯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과 아직 푸른빛을 머금은 하늘의 색이 대조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연 속 찰나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품이죠.
<CLOSING TIME>, 2021
어느새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리고, 하나둘 집마다 불이 꺼지기 시작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왼쪽 건물의 2층과 3층은 이미 불이 꺼졌고, 1층만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 불빛 속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무엇을 하기에 아직 불을 끄지 못한 것일까요?
모두가 각자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이 조용한 순간, 하루에 대한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의 시간을 키토는 고요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OUT TO PASTURE>, 2024
키토는 사진 작업을 이어가며 모네와 에드워드 호퍼, 웨스 앤더슨 등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많은 예술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자 그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갑니다.
이 섹션의 일부 작품들은 단순한 디지털 합성이 아닌, 여러 장의 이미지를 오리고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재구성한 후, 각각의 레이어를 나무판 위에 인쇄해 하나의 입체 작품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다섯 겹의 이미지가 겹치며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이질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가 수집한 세상의 조각들을 함께 마주하며, 여러분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 고르듯 깊은 여운과 일상 속 환기를 누리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도슨트 이미지 (이미지 제공: 그라운드시소 인스타그램)
본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장에서 h point 앱을 다운받고, 유료 및 첫 회원가입 시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시소 이스트가 위치한 이스트풀은 복합쇼핑몰로, ‘리사르커피’, ‘테라로사’, ‘노티드도넛’, ‘공차’ 등의 카페 공간뿐 아니라 ‘한국집(한식)’, ‘깐깐(베트남 음식)’. ‘애슐리퀸즈(양식)’ 등의 식당도 입점해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를 관람하신 후, 여운을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402 이스트폴 2층)
[영업시간]
매일 10:00~19:00 (입장 마감 18:00)
[오시는 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3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도보 3분 소요.
-버스 간선 302, 320, 330 - 동서울우편집중국 앞 하차 시 도보 7분 소요.
[주차]
건물 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라운드시소 전시 관람 시 3시간 무료 주차 지원됩니다.
오시는 길, 주차 정보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여 확인해 주세요.
에디터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