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든 순간을 여행처럼! 우연히 웨스 앤더슨, 그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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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지난 2021년, 25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 -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 앞에 있다≫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저도 당시 전시 포스터를 보고 ‘어, 뭔가 눈에 익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정말 유명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2014)의 포스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었죠.


이 전시는 해당 영화를 제작한 감독 ‘웨스 앤더슨(Wesley Wales Anderson, 1969~)’ 특유의 파스텔 톤의 동화같은 색감, 대칭적 구조 등의 특징을 오마주해 사진을 촬영하는 ‘Accidentally Wes Anderson (AWA)’의 사진전이랍니다.

당시 펜데믹 상황에서, 여행에 목말라있는 많은 이들에게 전세계 여행과 모험 사진으로 가뭄에 단비같은 경험을 선사해준 그들이 성황리에 첫 전시를 마무리한 후 3년 만에 서울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AWA의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브루클린에서 Wally & Amanda Koval 부부가 여행 계획 버킷리스트를 구상하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죠. 부부는 현실에서 우연히 마주한 웨스 앤더슨 감독영화 속 한 장면같은 장소를 포착해 공유했습니다.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모험가’로 불리는 전 세계 팔로워들의 제보 사진도 게시하며 ‘웨스 앤더슨 스타일’이라는 명확한 비주얼 컨셉으로 이미지를 큐레이션했고, 웨스 앤더슨 감독의 공식적인 승인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2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가진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로 성장하여 많은 이들에게 여행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몽글몽글한 설렘과 행복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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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1)


[#1. Welcome back, Adventurers - 또 만나네요, 모험가 여러분]

전시는 체크인을 할 수 있는 호텔 컨시어지 컨셉의 공간에서 시작돼요. 초록빛 벽과 은은한 조명이 현실감을 더해주고,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전세계 곳곳에 위치한 이국적인 양식의 호텔 건물 파사드를 촬영한 작품들을 배치해 여행의 설렘과 편안한 쉼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죠. 개인적으로 제게 여행에서 가장 좋은 시간은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쉬는 시간이에요.


각 나라마다 주거 스타일도, 공간의 느낌도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라, 어느 나라의 호텔을 가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것도 조금씩 차이가 있더라고요. 하루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공간에서, 그 날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조용한 시간을 참 좋아한답니다! 이 첫 번째 공간에서 다양한 건물 파사드 사진을 보며, 내가 이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쉬고 있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라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4. Imagine & Enjoy - 상상, 그 순간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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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2)


네 번째 공간에서는 팻말을 통해 색상으로 목적지를 분류해 놓았어요. 오래된 테마파크의 사파리 투어를 온 듯한 나무 느낌의 팻말과 울타리, 식물 모형이 조금은 뜬금없이 느껴져서 몰입감이 깨지는게 살짝 아쉬웠지만, 작품의 색감이 훌륭해서 이내 다시 전시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초록, 빨강, 파랑, 노랑 네 가지 색상의 테마에 맞춰 같은 색감의 사진 작품들을 분류된 공간 속에서 만날 수 있는데, 저는 특히 노란 방의 사진 작품들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원색의 컬러는 잘못 사용하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원색 컬러로 벽을 통일한 뒤 그 속에는 메인 색감과 또 다른 컬러가 들어가는 작품들을 조화롭게 배치해서 동일한 색감의 반복에서 느껴질 수 있는 지루함을 피하면서도 통일감을 주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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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lmo Latin School, Malmö Sweden, Marcus Wallinder @Meanwhileinnowhere, 2. Old Waverley, Edinburgh, Scotland, Marian Elizabeth, @bylunara

3. Autobahnuberbauung Schlangenbader Strasse, Berlin, Germany, Karsten Knorr, @mollo.berlin, 4. Naeba Prince Hotel, Niigata, Japan, Mariel Benaros, @mariel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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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노란 테마의 방은 동일한 명채도의 노랑만 반복하는 것이 아닌 쨍한 하늘의 색감, 빨간 간판 등 노랑과 잘 어울리는 색이 함께 있는 사진 작품을 배치했고, 또 작품 속에도 레몬같은 샛노란 노랑부터 거의 갈색처럼 보이는 어두운 노랑까지 다양한 톤을 보여주어 지루하지 않게 공간을 구성하고 있어요. 색감을 세심히 다루는 디자이너분들이나, 혹은 색감 조합을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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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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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4)


[#6. Adventure Never Ends - 모험은 계속됩니다]

마지막 공간에서 비행기 창문을 닮은 화면 속 나와 잘 맞는 여행지를 골라주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과, 창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사진 작품으로 전시가 끝납니다.

이 공간의 사진들도 참 좋았어요. 비 오는 날, 바깥에는 억수같이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빗소리가 들리는 창가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바깥 풍경을 쳐다보는걸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외부의 대조적인 상황에 의해 오히려 강조되는 그런 내부 공간의 포근함과 안락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게 창문이라는 장치랍니다. 


그래서 사실 그림이나 사진처럼 2차원 평면 매체에서, 창문이나 문과 같이 또다른 차원의 공간을 연결하는 프레임 요소는 깊이감과 공간감을 부여하고 보는 이의 상상력을 조금 더 증폭시킬 수 있는 치트키같은 존재에요.


문을 열어두고 프레임을 화면 속에 반만 걸쳐버린다던가, 문 밖의 공간을 불확실하게 표현해서 오히려 화면 내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지만, 지금 보시는 AWA의 사진들처럼 창문 프레임 전체를 안정적인 대칭 구조로 화면 속에 등장시키고, 프레임 외부와 내부의 세계를 병치해 오히려 내부에 위치한 관람자가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죠. 제가 좋아하는 프레이밍 기법이 표현된 사진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이 마지막 섹션이 인상깊게 남았어요.


사실 전 개인적으로 여행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물론 여행 속에서 겪는 다채로운 경험과 설렘의 감정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과 여행 후의 공허함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전시를 보면서 저도 인지하지 못했던 제 마음 속 모험심과 훌쩍 떠나고 싶은 두근거림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평소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또 저처럼 여행을 원래 좋아하지 않던 분들도, 누구나의 마음 속에 있는 설렘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싶은 분들은 이번 전시를 꼭 방문해보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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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어드벤처 도서 사진 (출처 | 교보문고)


이번 전시를 보며 영화 같은 순간을 소장하고 싶은 분들 많으셨을 거에요. 그런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려요. 이번 전시와 함께 출간된 포토에세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 : 어드벤처』 랍니다!

감도 높은 그들의 여행 사진을 모두 모아 새롭게 출간한 이번 포토에세이에는 AWA의 시각으로 담아낸 전세계 각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명소, 독특한 건축물, 그리고 여행지의 특별한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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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드벤처 도서 사진(서울)


미국 &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유럽, 중동 & 아프리카, 심지어는 북극 & 남극대륙까지. 특히, 책 속에는 ‘서울’ 섹션도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익숙한 스팟들이 보이기도 하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혹은 일상 속에서 여행과 같은 순간을 찾고 싶을 때 이 책을 뒤적이다보면 어느새 여행의 기억과 추억으로 물들게 될거에요.

지금, 당신만의 ‘우연한 웨스 앤더슨’ 순간을 찾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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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따로 해설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아요. 정보와 설명에 치중하기 보다는 이번 전시의 특성상 작품을 보고 내 마음 속에 어떤 감정이 피어오르고, 어떤 상상을 하게 되는지에 집중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설명을 원하시는 분들도 각 작품 옆 캡션과 QR 코드로 설명이 매우 잘 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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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이 위치한 그랜드센트럴 건물 내에는 다양한 카페와 식품 매장이 위치하니, 전시 보고 출출하신 분들도 간단하게 식사하고 가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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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4 그랜드센트럴 3F)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 및 매표소 마감: 오후 6시)

매월 첫 번째 월요일 휴관 / 공휴일 정상 운영

전시장 내부 락커 이용 가능


[오시는 길]

• 대중교통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 자가용 이용 시,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전시 연계하여 별도로 적용되는 할인은 없습니다.


박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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